피부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의 암세포는 스스로를 정상세포인 것 처럼 위장해 교묘하게 항암화학요법을 피해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흑색종의 암세포는 피부에 색을 입히는 색소세포인 멜라닌세포가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몸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마리 큐리 연구소의 콜린 고딩 박사는 의학전문지 ’유전자와 발달(Genes and Development)’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흑색종 암세포는 스스로 모양을 바꾸어 가며 몸 속을 돌아다닐 수 있으며 몇 년 동안 잠복해 있다가도 다시 종양을 형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고딩 박사는 흑색종의 암세포는 최초로 형성된 종양 내의 조건에 따라 모양을 바꾸어 급속증식을 중지함으로써 정상적인 피부색소세포인 것 처럼 위장한다고 밝히고 이렇게 함으로써 최초의 종양에서 쉽게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동시에 급속증식하는 비정상 세포만을 표적으로 삼는 항암치료를 피해가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세포가 일단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그 곳의 새로운 환경에 따라 급속증식을 재개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거나 아니면 잠복상태로 들어간다고 고딩 박사는 밝혔다.
고딩 박사는 암세포가 변신할 것인지의 여부는 Mitf라고 불리는 암세포 안의 화학물질에 달렸으며 이 화학물질이 줄어들면 증식을 멈추고 정상세포로 모양을 바꾸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암치료의 효과를 내려면 암세포 속의 이 화학물질을 증가시켜 변신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고딩 박사는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 목 : 변신에 능한 흑색종 암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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