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 폭력` 한번 손찌검, 두번 세번 계속
`재발 땐 이별` 강하게 나가야
최근 연예인 부부간 폭력 사태로 남녀간 폭력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부(연인)간 폭력은 사랑()의 미명하에 유야무야 넘어가기 쉽고 수치심 때문에 '쉬쉬'하다 만성화.극단화되기 쉽다. 실제로 살해된 여성을 가해한 사람의 21%가 남편.배우자란 보고가 있을 정도다(남성 피해자는 여성의 1/3수준).
폭력의 실체와 대책을 알아 본다.
<img src=http://news.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701/htm_2007010920261430003800-001.JPG>
◆ 폭력의 원인은 잠재된 열등감=폭력의 형태는 구타.성폭행.모욕(무시).협박.욕설 등 다양하나 도덕적 범죄행위란 공통점이 있다. 이런 행동을 배우자에게 저지르는 이유는 뭘까.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이동수 교수는 "폭력은 생존본능인 공격성이 파괴적으로 남용된 결과"라며 "가해자의 무의식에 잠재된 열등감이 상처를 입을 때 폭발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열등감은 자존감(self-esteem)을 떨어뜨린다. 이들은 사소한 일로 자신의 열등감이 조금만 손상돼도 심한 좌절감과 불같은 분노심.폭력성 등을 띠게 된다.
성장기 때 욕망을 참는 법을 못 배워도 폭력을 쉽게 행사한다. 본능과 윤리를 현실에 맞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매사를 폭력(힘)으로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다.
인격장애자들도 상습적 폭력 가해자 대열에 낀다. 예컨대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는 타인을 괴롭히고도 죄의식이 없고 반성을 못해서, 경계선 인격장애자는 심한 변덕과 충동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탓이다.
또 폭력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 자연스레 폭력을'대물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반복되는 반성은 가해자의 보상 심리=때리고 맞는 '병적인 관계'가 반복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싹싹 빌기, 선물 공세,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다짐 등 가해자의 태도와 '이번이 마지막이려니…'라며 흐지부지 넘기려는 피해자의 자세가 어우러진 탓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가해자의 사과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과는 참회가 아니라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수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폭력 행사 뒤 대부분의 가해자는'나는 역시 형편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이를 만회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즉'내가 근본적으로 악한은 아니며 순간 실수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 사과.선물.각서 등은 이런 속내를 표현하는 수단인 셈이다.
진실로 참회한 사람은 폭력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반복적인 폭력의 피해자는 자신의 문제점도 점검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긍심이 없는 사람, 가학적인 태도, 매사를 쉽게 포기하는 성향, 무방비로 사는 사람 등이 피해자로 전락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 첫 폭력 때 단호한 대처를=연애시절 한 번이라도 폭력이 있었던 커플 중 절반 이상은 신혼 초에 폭력을 경험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두 번 이상의 폭력, 특히 음주와 관련된 폭력은 재발 위험이 매우 높다"며 "첫 발생 때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피해자는 폭력은 절대 용납 못하며 재발할 땐 '이별'등 단호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 만일 반복되면 즉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임 교수는 "폭력은 응분의 조처를 받는 시행착오 속에서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욕설.무시.협박 등은 '구타 직전'의 폭력이므로 대처법은 같다.
폭력 사실은 주변에 알려야 한다. 잘못은 공개된다는 점을 가해자가 인식해야 재발률이 감소하기 때문.
폭력 상황에 처한 피해자는 일단은 욕설.말대꾸 등 맞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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