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 목 : [중앙]안면경련은 중풍 아니다 |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떨리면 '혹시 중풍(뇌졸중)이 아닐까' 걱정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혈관에 의한 신경 압박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에 따르면 1980~2005년 사이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안면경련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관의 신경 압박으로 안면경련을 일으킨 경우가 전체의 98.9%(1837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1185명) 환자가 남성(672명)보다 2배가량 많았다. 부위별로는 안면경련이 얼굴의 오른쪽(654명)보다 왼쪽(1201명)에서 더 자주 나타났다.
과로.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했을 때 한쪽 눈꺼풀과 얼굴이 바르르 떨리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잦아지다가 눈 주위에 가벼운 경련을 일으키고, 나중에 얼굴 전체, 심하면 턱밑까지 떨리게 되는 병이 안면 경련이다. 이 병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힘들게 한다. 대인공포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안면경련의 증상이 심해지면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근육과 함께 눈꺼풀까지 발작적으로 떨린다.
이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중풍.구안괘사 등으로 오인돼 엉뚱한 진료를 받기도 한다"며 "진짜 중풍이라면 말이 어눌해지고 다른 부위의 마비가 함께 오기 쉽다"고 설명했다.
안면경련은 혈관에 눌린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따라서 눌린 신경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 항경련제.신경안정제.신경전달차단제 등을 복용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약물요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약으로 안 되면 안면신경의 일부 가지를 절단하거나 알코올.페놀주사로 신경구조의 일부를 손상시킨다. 신경근과 혈관을 분리시키는 미세혈관 신경감압술도 시술되고 있다.
박태균 기자 |
|
|
|
|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