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건성·지성피부, 계절따라 변한다일반인들의 자신의 얼굴 피부가 지성이면 지성, 건성이면 건성의 상태로 평생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피부타입이 진짜 피부타입이 아닐 수도 있을 뿐더러 한번 진단 받은 피부 타입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피부타입이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팀은 46명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1년간 계절별로 추적 관찰한 결과, 여성들이 주관적으로 알고 있는 자신의 피부타입과 실제 측정한 피부타입이 동일한 사람은 4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04년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연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피부타입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 대해 복합성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건성(37%), 지성(9%), 중성(9%) 순을 보였다.
1년간 계절에 따라 피지분비량 변화 측정에서는, 봄은 지성(0%), 중성(17%), 건성(48%), 복합성(35%)이었고, 여름에는 티존의 피지분비의 증가로 인해 지성(2%), 중성(11%), 건성(15%), 복합성(72%)으로 건성 피부타입은 줄고, 복합성 피부타입만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가을에는 지성(0%), 중성(13%), 건성(61%), 복합성(26%)으로 환절기 대기 환경의 변화로 건성 피부타입이 증가하는 형태였고, 겨울에는 지성(0%), 중성(11%), 건성(48%), 복합성(41%)으로 가을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즉, 연중 지속적으로 건성 피부타입을 보인 11%를 제외한 나머지 89%에서 계절에 따라 피부타입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 봄 햇볕 노출로 T-zone 부위 피지 분비 왕성해져
계절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쳐 피부가 변하는 것일까 우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피부는 방어력이 약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봄 햇볕은 티존(T-zone) 부위의 피지분비를 왕성하게 만들며 봄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봄철에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히 함유된 팩을 규칙적으로 해줌으로써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정기적인 각질제거도 중요하다.
여름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땀과 피지의 분비로 트러블이 일어나기 좋은 계절이다. 평소 건성 피부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피부타입이 변할 수 있는 만큼 피지와 모공관리에 신경을 써야하고 깨끗한 세안도 더욱 중요한 계절이다.
가을에 주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한여름 자외선 등으로 지친 피부가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습도와 기온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김조용 홍보이사(고운세상피부과)는 “가을철에는 각질 제거와 보습, 자외선 차단 등 적절한 관리를 취해주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한다”며 “특히, 수분 부족형 지성피부의 경우 피지가 과다 분비돼 각질이 두껍게 쌓이고 수분이 부족해 푸석푸석해지기 쉽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성피부라고 할지라도 겨울에는 피부 당김과 버짐이 생길 수 있으며 뺨 부분이 트기도 한다. 김 이사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좋다”고 전했다.
◇ 아토피 피부 관리도 계절에 따라 달리 해야
아토피 피부 같은 민감성 피부도 계절에 따라 관리를 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는 민감해 여름에는 땀 등의 노폐물에, 겨울에는 건조함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자주 사워를 해서 땀 등의 노폐물과 꽃가루나 먼지 등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한 후 보습을 위해 바디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배지영 원장(모델로 피부과)은 “겨울에는 더욱 보습에 신경 써야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후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 바디로션을 잘 발라줘야 한다”며 “건조함이 느껴질 때마다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토피 피부는 계절에 상관없이 알코올이 다량 함유된 제품이나 고기능성 제품 등 민감성 피부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제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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