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활동량 줄어…2~3㎏ 늘었다면 관리 대상
기나긴 겨울방학,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 바깥 출입은 거의 없고 종일 방안에서 뒹굴뒹굴한다. 잠깐씩 학원에 다녀올 뿐 도무지 야외활동을 않는 아이들을 보자니 속이 상한다.
거기다 시도 때도 없이 군것질을 해댄다. 방학이 오래 지나면서 눈에 띄게 몸도 불었다. 방학이 끝나면 좀 괜찮아 지겠지 생각하지만, 혹시 소아비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부모들의 걱정이 앞선다.
▲ 소아비만 왜 위험하나
우리나라의 소아비만 유병율은 최근 10여 년 사이 배 이상 급증해 5명 중 1명이 비만일 정도로 많아졌다. 소아비만도 성인비만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과다한 영양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주원인이다.
이 가운데 유전적인 요인은 부모가 정상일 경우 비만 자녀 확률은 7%, 한쪽 부모 비만일 경우 40%,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80%로 알려져 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낮은 열량 소비, 식생활, 가족의 생활습관, 스트레스, 임신 기간의 영양 등이 꼽힌다.
소아비만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도 성인과 마찬가지다. 대체로 비만 아동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관절 부하 등의 증세가 보인다. 특히 소아비만의 상당수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는 "비만 상태에서 6세를 넘기면 비만이 지속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며, 비만 청소년의 70~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겨울방학, 소아비만 '주의보'
방학은 소아비만의 '복병'이다. 이미 비만인 아동의 경우 방학기간을 이용해 비만 클리닉에서 치료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만 위험이 있는 경계치의 소아들에겐 본격 비만아동으로 접어들기 쉬운 시기이다.
개학하면 학교에서 야외 활동을 하고 친구들과 뛰어놀며 열량을 소비하지만, 방학 땐 그렇지 않다. 특히 겨울방학은 추운 날씨 때문에 더욱 활동량이 줄어들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는 "비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각급 학교에서 방학이 지나고 나면 살이 쪘다가 개학 이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며 자문을 구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미 비만아동일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비만 위험이 있는 경계치의 아이들이 방학기간 2~3㎏ 가량 살이 쪘다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엽 교수는 "방학이 소아비만으로 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방학 때 찐 살이 개학하면 빠지겠지 하고 방치했다간 또 다시 방학을 맞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덧 위험를 넘어서게 된다"며 "방학 기간 조그만 이상 징후를 놓치지 말고 소아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예방 및 치료
성인비만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 또한 신체활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예방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방학기간엔 자기 몸에 맞는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 시간은 최소 30분 이상 지속돼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 외에도 청소나 심부름 등 가급적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도 요령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무분별한 식습관이 계속되면 소용이 없다. 운동 후 배가 고파 더 폭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등 간식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더욱이 겨울방학은 밤이 길고 다음날 등교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야식이 잦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또한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온다. 부모들이 소아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고 소아의 생활습관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 행동수정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식사와 관련해서는 △ 천천히 먹기 △ 다른 일을 하면서 먹지 않기 △ 한 끼에 몰아서 식사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항목을 정해 두고 실천하는 게 좋다. 이후 행동의 변화와 체중 변화에 대해 포상을 하는 등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단기간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소아비만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제신문 장재건 기자 jjk@kookje.co.kr / 노컷뉴스 제휴사 |
제 목 : [국민]방학때 늘어난 몸무게 '개학하면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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