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면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고 눈물이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고맙게도 이러한 증세가 사라진다.
이는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반응하지 못하도록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는 카라빈(carabin)이라는 단백질 덕분이라는 사실이 미국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볼티모어 선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카라빈은 1990년대 초에 발견되었으나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식장기에 대한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억제방법을 연구중인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약리학-신경과학 교수 류준오 박사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서 카라빈이 면역체계에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감기증세가 계속되거나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이 나타난다면 제1형(소아)당뇨병, 루푸스, 류머티스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라빈을 이용하면 이런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물론 장기이식환자의 거부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는 감염에 대항하도록 미리 프로그램이 입력된 쥐와 사람의 면역세포인 백혈구에 카라빈을 노출시킨 결과 카라빈의 투여량이 증가할수록 백혈구의 기능은 무력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시험관 실험에서는 카라빈을 늘려가기 시작한 지 12시간이 지나자 최고한계에 이르면서 백혈구의 면역기능이 무력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실질적으로 감기에 걸렸을 경우는 바이러스의 독성강도와 기타 요인에 따라 이 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 박사는 카라빈은 장기이식 환자의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투여되는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카라빈은 자연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몸떨림, 당뇨병, 면역력 약화에 의한 감염위험 등 사이클로스포린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 목 : 면역체계 억제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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