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성갱년기 치료에 '테스토스테론' 만능 아니다양정진씨(48)는 요즘 기운이 없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져서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증세가 오래 갈 뿐 아니라 삶의 의욕조차 떨어지고 말았다. 여성 갱년기와 같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다가 병원을 찾았다.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남성에게 찾아오는 ‘갱년기’였다. 폐경과 비슷한 증세다.
◇테스토스테론 약화로 갱년기 찾아와
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에 따르면 ‘남성갱년기’는 개인차가 크지만 남성들에게 찾아오는 폐경기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증세다. 50대에 찾아올 수도 있으며, 80세까지 활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에 띄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들, 남성갱년기 환자들을 위한 약으로 활용되는 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다. 이 호르몬은 정소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인 스테로이드계 유기화합물로 남성을 보다 공격적이고, 근육의 발달 등을 통해 ‘남자답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젊었을 때는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 결국 전신 무력감과 권태감, 근육의 감소, 골밀도의 저하 등 여성의 갱년기와 흡사한 결과를 보인다.차이점이 있다면 여성은 폐경기 이후 성욕은 있어도 생식 능력을 잃는데 반해 생식능력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보충해 주는 요법을 시행해 오다가 간에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기피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부작용이 적은 상요법이 발견돼 50~60대 남성들에게 젊음을 회복시켜주는 약제로 사랑받고 있다. 방법도 주사 외에 패치제 등 다양해졌다.◇억제시키면 반대로 탈모치료도 가능
뼈를 강화시키고 근육을 키워주는 효과를 활용해 일부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뉴스를 장식하는 운동선수들의 약물 복용 중에는 테스토스테론도 속한다. 게다가 활력을 돌려줘 처방받은 환자는 기분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성기능의 회복에 도움이 되므로 나이를 먹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약제이기도 하다.테스토스테론을 반대로 억제시키는 치료법도 있다.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대머리가 진행되는 이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을 응용한 약제를 사용한 치료제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활용 중이다.
물론 모든 환자군에 사용될 수는 없지만 일부 호르몬 영향으로 나타나는 탈모증 환자들에게는 확실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 유방암 치료, 여성의 성불감증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전립선암 위험군은 ‘사용 금지’
그러나 기적의 회춘약처럼 보이는 이 약에도 부작용은 있다.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안현수 교수는 “전립선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처방받기 위해서는 먼저 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검사는 항문을 통해 직접 전립선을 체크하는 방법이 쓰이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었다면 테스토스테론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춰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무호흡증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활력이 솟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마약처럼 지속적으로 맞으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의사의 판단 아래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호르몬이 가장 활발한 오전 10시나 아침식사 후 2시간 뒤에 받아야 한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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