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전문직, 고소득층. 이혼율이 높은 사람들이다. 생산직, 저학력, 저소득층은 이혼율이 낮았다. 서울가정법원이 지난해 협의이혼 신청자 3354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이같은 새로운 이혼 추세가 뚜렷이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전문직 종사자가 440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기혼 전문직 종사자가 전체의 13.8%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이혼율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관리직 종사자도 5%(120명)로, 인구분포(4.1%)를 웃돌았다. 판매서비스직은 27%(645명), 사무직은 12.3%(293명)였다. 그러나 생산직 종사자의 이혼신청은 6.2%(148명)에 불과했다. 생산직 종사자가 전체 인구의 35.4%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이혼신청자 학력분포를 보면 고졸이 41.9%(1407명)로 가장 높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가 24%(804명)로 뒤를 이었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6.3%(212명)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5.7%)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저소득층일수록 이혼신청 비율은 높았다. 전체 인구의 11.6%인 월 100만원 이하 소득자는 이혼신청자 가운데 33.1%를 차지했다. 이혼사유 중 ‘경제적 문제’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수입 100만~299만원이 43.1%(1447명)로 가장 높았고,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6.9%(231명)를 차지, 인구분포 13.7%보다 비율이 낮았다.
이혼신청자의 자녀수를 보면 2명인 경우가 42.8%(1436명)로 가장 많았고, 1명인 경우 25.8%(867명), 무자녀인 경우가 20.4%(684명)로 나타났다. 3명 이상의 다자녀 가구는 10.6%(357명)였다.
이기춘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은 “여성의 경제수준 신장으로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해 ‘참는 아내’가 줄어든 점, 부부간 차이·갈등의 해결 의지가 약한 점이 이혼신청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경기자 samemind@kyunghyang.com〉 |
제 목 : [경향]고학력·전문직 이혼비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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