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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선]“오진 많은 파킨슨병, 조기발견 중요” |
-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독립적이고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 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명식 교수가 파킨슨병 환자 102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약 절반(51명)은 양방 의료기관을, 나머지 절반(47명)은 한방 의료기관을 먼저 찾았다.
4명은 기 치료소나 접골원에 먼저 갔다. 진단 결과가 ‘가관’이다. 한방병원에선 1명만 파킨슨병으로 정확히 진단 받았으며, 22명은 뇌졸중으로, 1명은 디스크로 잘못 진단 받았다.
나머지 22명은 진단을 받지 못했다. 양방병원에선 31%인 16명만 제대로 진단을 받았고, 2명은 디스크 진단에 따라 ‘쓸데없는’ 수술을 받았다. 학회가 올해 처음 파킨슨병을 상징하는 ‘레드 튤립’ 캠페인을 시행하는 이유다.
학회는 지난 6일부터 한 달간 전국 25개 종합병원서 파킨슨병 공개 강좌와 상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식 교수는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마비 또는 힘 빠지는 증상이 생기지만 파킨슨병은 서서히 동작이 느려지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환자의 약 75%는 손을 떠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이 교수는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의사조차 병을 몰라 엉터리로 진단하고 엉터리로 치료한다. 그 바람에 증상 조절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60세 이상 인구의 약 1% 정도로 추정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환자의 약 94%가 약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이들은 치료하지 않은 환자보다 7년 정도 수명이 연장되므로 지레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그러나 파킨슨병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다른 원인이 있는 ‘파킨슨 증후군’은 약물 효과가 30% 이하이며, 그나마 3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파킨슨병과 감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환자 뇌에 전기자극장치를 심는 파킨슨병 수술과 관련, 이 교수는 처음에 약 효과가 좋았는데 갈수록 약 효과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경우에만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약 효과가 없었던 사람은 수술을 받아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 임호준 헬스조선 기자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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