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리 길이는 왜 차이나는 걸까
크게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다리뼈의 길이차이로 인한 해부학적 다리길이 차이와 골반의 비틀림 등에 의한 기능학적 다리길이 차이로 나눌 수 있다. 해부학적인 다리길이 차이는 어린시절 ‘하지 긴뼈 성장판(growth plates)의 사고, 어린시기의 하지골절, 소아마비, 선천적 기형, 좌우 골반크기 차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기능학적 길이차이는 오랜 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서서히 변형이 오면서 고관절이나 골반 또는 발과 발목의 근육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바르지 못한 자세, 모로 앉거나 한쪽으로 치우 친 작업, 산후의 부실한 골반 결합, 발과 무릎의 이상, 발목운동 부족, 골반의 변위, 골반 및 대퇴골 관련 근육의 과부하나 수축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유추되고 있다.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서 후천적 골반이나 다리 모양 등의 변형이 생기는 원인도 있다. 이때는 비록 골반이나 고관절 다리의 뼈가 똑같은 길이더라도 다리길이의 차이가 생기고 심할 경우 환자가 서있을 때 한쪽 다리가 짧게 보이기도 한다.
2cm 이상 다리의 길이에 차이가 나면 체중이 한쪽으로만 더 많이 실리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킨다.
또 발이나 무릎, 대퇴, 골반, 허리까지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서 일을 하거나 운동 시 발이나 무릎의 반복적인 근육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때문에 측만증, 근막통증증후군, 좌골신 경통, 요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운동 운동선수들에게는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짧은 다리 쪽의 근육강도가 긴 쪽보다 더 낮고, 짧은 다리 쪽 발목관절의 회내전으로 무릎 내측의 하중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 긴 다리 쪽은 지면에 대한 압력이 더 높고 체중을 지지하는 시간도 길며, 박자도 10%정도 짧다고 보고되고 있다. 다이길이 차이가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 노스 캐럴라이나 대학 의과대학 정형외과전문의 조앤 조던 박사는 미국류머티즘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두 다리의 길이가 2cm이상 차이 나는 사람은 무릎과 고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퇴행성관절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3161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다리길이의 차이가 2cm이상 나는 사람들은 무릎과 고관절 관절염 발생률이 각각 45.3%와 32.5%였다. 물론 관절염 증세도 비교적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다리길이 조정하려면 우선은 자신의 양쪽 다리 길이가 얼마나 차이가 있고 원인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자세 교정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하면 된다. 일단 외관상으로 다리길이 차이가 있고 보행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척추질환이나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다리길이의 차이가 생긴 경우에는 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초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똑바로 서거나 누워서 줄자로 재는 시각적 관찰법과 방사선 사진 판독법 등을 통해 다리 길이 차이 정도와 원인을 알 수 있다.
드물게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발에 깔창을 넣어서 보정해 주고, 척추측만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경우라면 적절한 원인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이 닳아 없어지면서 다리가 심하게 휘어져 다이 길이에 차이가 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궁윤배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