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선]호르몬 치료, 영원한 '젊음의 샘' 될


호르몬 치료, 영원한 '젊음의 샘' 될까


세계적인 미래학자 호세 코르데이로 박사는 올해 초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신 인류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일리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의사들도 있다. 죽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각종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수 년~수십 년 전으로 회춘(回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르몬 치료를 하면 팔과 다리에 근육이 늘고 쭈글쭈글하던 피부가 매끄러워지며, 머리카락이 새로 나 겉모습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인류는 정말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을 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을 부추겨 돈벌이하려는 제약회사와 의사들의 장삿속에 불과한 것일까



호르몬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호르몬 치료(보충요법)'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갱년기증후군이나 남성호르몬 결핍증과 같은 질병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호르몬 보충 요법이 수년 전부터 '회춘 요법'으로 둔갑해 유행하고 있는 것.








의료계는 국내에서 노화방지 시술을 하는 병·의원을 1000여 곳으로 추산한다. 2001년 30여 곳에서 불과했으나 5년만에 3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노화방지클리닉'을 표방한 의원들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등에서도 요즘은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여성비만노화방지학회 홍영재 회장은“학회에 소속된 1200여 회원 중에서만 15%인 170여곳이 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2000년 300억 원대로 추산됐던 호르몬 시장 규모가 매년 10~15%씩 성장해 2006년에는 5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호르몬 치료'를 하는 의사들의 말은 정말 귀를 솔깃하게 한다. 인체의 성장과 유지를 맡은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복부나 장기에 저장된 지방이 감소하고, 피부가 탱탱해지면서 주름살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든다.

남성호르몬도 성기능 향상, 뱃살감소, 근육증가, 피부탄력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DHEA, 멜라토닌 등도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 팜스프링스서울의원 정누시아 원장은 “적절하게 호르몬 치료를 하면 70세 노인도 25세 전후의 정력과 힘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노화방지 호르몬의 효과와 부작용




















































종류효과부작용
성장호르몬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 증가, 성기능 개선, 골밀도 증가, 뇌세포 재생\기억 력 증가, 면역력 증가과다 투여하면 당뇨병 위험, 부종과 관절통, 두통
남성호르몬근육과 골밀도 증가, 성 기능 향상, 혈중 적혈구 증가, 우울감 감소전립선암 증가, 수면무호흡증 악화, 적혈구 과다 증가, 간 독성
여성호르몬안면홍조, 우울감, 불안, 질 건조성, 성교통, 식은땀 등 폐경 증상 완화유방통, 메스꺼움, 두통, 자궁출혈 등
DHEA육체적 정신적 안정, 기억력 증가, 면역체계 개선, 성충동 증가, 자가면역개선여드름, 과도한 흥분이나 불면증, 심리적 불안, 목소리가 굵고 낮아짐, 여성의 원치 않은 발모
멜라토닌수면촉진, 지방분해, 항산화 작용알레르기 악화, 가임기 여성은 복용 안됨. 부신피질호르몬이나 신경안정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됨

호르몬 치료는 아직 대세(大勢)는 아니다. 아직도 대다수 의사들은 호르몬 치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e호르몬의 기능이 다 밝혀지지 않았고 e호르몬 장기 투여의 효과와 부작용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도 나와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홍규 교수는 “오래된 자동차 부품을 한 두 가지 간다고 해서 새 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품간의 부조화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혈관 노화가 일어난 상태에서 근육의 힘만 증강되면 오히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시황이 갈망했던 불로장생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인지,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전 세계 노화학자들이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 임호준 헬스조선 기자 hjlim@chosun.com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다음글 : [조선]깜박깜박, 혹시 치매전조 증상?
이전글 : [조선]한국인 힘의 원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