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스트레스를 받거나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하면 어깨나 목 등이 걸리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기게 된다.
물론 경직된 자세로 인한 통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부의 경우 수면장애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흔히 신경성이라고 얘기하는 스트레스 등에 의해 근육이 긴장해 수축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근육 내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근육 내 산소결핍과 노폐물 축적을 일으켜 통증유발물질이 생성되게 된다.
특히 과로하거나 피곤할 때, 좋지 않은 특정 자세를 오해 취할 때 더욱 악화되는 이 증상은 흔히 ‘담이 결린다’라고 표현되는 근막통 증후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교수는 “근막통 증후군은 대개 근육의 스트레스, 반복적인 잘못된 자세나 움직임 등이 원인이 되어 근육에 동통 유발점이 생겨나게 되고 조금 떨어진 부위로 관련통을 일으키게 된다”며 “주요 발생지는 목, 어깨, 허리, 엉덩이 등 근육이 많이 있는 부위”라고 강조한다.
통증의 정도는 시간마다 다양하게 변하며 통증을 유발시킨 원인이 제거된 후에도 지속되는 수가 있다.
또한 통증 이외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뇌ㆍ신경센터 김용석 교수는 “국소적인 혈관수축, 발한, 눈물, 콧물, 타액분비 등의 자율신경 기능장애증상과 균형이상, 현기증,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잠자는 동안 신체의 체중에 의해 근육이 뭉친 부위가 압박되므로 발생되는 통증으로 자주 수면장애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근막통 증후군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층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인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자세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
통증의 위치나 증상은 위치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얼굴 주변의 일부 근육에서는 두통이나 현기증들의 증상들을 동반될 수 있으며 때로는 치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어깨나 목 주변 근육의 근막통 증후군의 경우는 목 뒤와 어깨 윗부분에 통증이 있으며 이로 인해 목 디스크나 어깨 관절의 문제로 잘못 생각되는 경우도 있다.
이강우 교수는 “허리 주변이나 엉치 근육에 생긴 경우는 요통과 다리 주변에 관련통을 호소해 MRI나 다른 검사를 받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이 경우 간혹 척추 디스크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근막통 증후군과 디스크는 전혀 원인이 다른 질환이며 근막통 증후군이 심해진다고 해서 디스크로 발전하지도 않는다”고 충고한다.
뿐만 아니라 무릎 주변이나 정강이가 아픈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치료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직된 근육 즉 가장 아픈 부위를 약 10초간 꾹 눌렀다 떼어주는 것인데 이를 몇 번 반복하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물론 경직된 근육을 반복적으로 이완시켜 근육의 경직을 완화시키거나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좋은 방법이며 온도 차이를 이용한 핫팩이나 온열램프, 한랭치료 혹은 초음파치료나 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도 효과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는 “만약 마사지 등으로 효과가 없고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통증 유발점 주사요법도 권유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통증 유발점을 찾아서 주사바늘을 이용해 파괴해서 근육의 경직이 풀리며 통증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밝힌다.
더불어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 효과에는 좋으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담’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 옮겨 다닐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담 자체가 옮겨 간다기 보다 아픈 부위가 이동한다고 볼 수 있다.
특정 부위에 담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다른 부위의 근육을 더욱 쓰게 되는데 이 때 보상작용으로 활용되는 부위가 평소보다 과하게 쓰여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
제 목 : 근육에 드는 '담', 옮겨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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