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요즘 참 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마라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참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마라톤에 무리하게 도전했다가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가끔 일어나고 있죠.
주의해야 할 마라톤 돌연사， 신재원 의학전문 기자가 자세하게 보도합니다.
출발을 알리는 징소리와 함께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앞으로 내달립니다.
우리나라의 마라톤 인구는 3백만명,
운동효과가 크면서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게 마라톤의 장점입니다.
● 고담(마라톤 참가자) : “아 뛸만 합니다, 경관도 좋고..”
그러나 마라톤을 쉽게 생각하고, 철저한 준비없이 도전했다가는 자칫 큰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달리는 도중에 갑자기 쓰러져 목숨을 잃는 마라톤 돌연사를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6년전 당뇨진단을 받은뒤 혈당 조절을 위해 일주일에 4-5차례 달리기를 해온 56살 김경진씨. 작년 9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갑자기 가슴이 터질것 같은 통증이 생겨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원인은 급성심근경색, 김씨는 응급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나서야 겨우 목숨을 건질수 있었습니다.
● 김경진(마라톤 도중 급성심근경색 발병) : “심하게 뻐근합디다..손으로 가슴을 안듯이 심하게 뻐근하고..하체에 힘이 빠져요..”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마라톤 돌연사로 숨진 사람은 모두 25명, 올해도 벌써 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라톤 돌연사는 90% 이상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운동을 할때 심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마라톤 돌연사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연사는 42.195km를 뛰는 풀코스 경기보다는 하프 코스나 10km 코스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완주능력이 있는 상급자보다는 훈련이 덜 된 초보자나 중급자가 더 위험하다는 얘깁니다
● 안영수 교수(연세대 의대) : “대회를 참가하면 주위 사람들이 빨리 뛰니까 분위기에 편승해서 같이 과도하게 뛰는 경우가 있거든요..”
또 초반이나 중반보다는 결승점 도착 직전에 돌연사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록을 의식해 무리하게 막판 스퍼트를 하다 지친 심장에 과도한 부하를 주기 때문입니다.
● 변영석(마라톤 참가자) : “힘들어요...엄청 힘들어요...”
결승선을 통과한뒤 갑자기 달리기를 중단하는 것도 돌연사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갑자기 운동을 멈출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에 치명적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울산의 마라톤대회에서 숨진 30대 남성도 결승점 통과후 변을 당했습니다. 서서히 운동강도를 낮추는 이른바 \'쿨링다운(강한 운동 뒤 서서히 운동강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달리면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대개 3-4kg의 체중이 빠지는데 대부분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이처럼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전이 생기게 됩니다.
● 최동훈 교수(신촌 세브란스 병원 심장내과) : “피의 농도가 진해지고 끈적끈적해지면 혈전이 잘 생깁니다. 탈수가 되면 급성심근경색이 올 확률이 높아지죠.”
따라서 5km 마다 200-300cc 의 물을 마셔야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꾸준한 연습으로 심장을 튼튼히 만드는 것입니다.
평상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과 6개월정도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의 심장을 비교해 봤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걷기단계에서 달리기 단계가 되자 심장부담이 처음의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0분이 지나자,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혈압이 위험수위인 200을 훌쩍 넘깁니다.
반면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은 혈압이 190 대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맥박수도 150회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 박원하 소장(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 “충분한 훈련과 적응이 되어있지 않으면 심장이나 혈관의 부담이 너무 커 사고를 피할수 없습니다.”
달리기를 하다가 어지럽거나 가슴에 통증이 올 경우, 식은 땀이 날 경우는 즉시 중단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먼저 심장초음파검사 등으로 이상유무를 확인한 뒤 마라톤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의욕을 너무 앞세워 무리한 도전을 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MBC 뉴스 신재원입니다. |
제 목 : [MBC]마라톤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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