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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진흥원 조사…라면·돼지고기·소주·커피로 에너지 섭취

한국인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한국인의 3대 에너지원은 쌀밥과 라면, 돼지고기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어린이들은 우유, 성인 남성은 소주, 여성들은 커피를 통한 칼로리 섭취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05년 계절별 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한국인 에너지 섭취 10대 식품은 1위 백미(밥)에 이어 라면, 돼지고기(갈비·목살 등), 돼지삼겹살, 소주, 우유, 달걀, 콩기름, 국수, 커피·커피믹스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연령대별로 유아·어린이(1~12세)들은 우유가 백미에 이어 2위, 10~20대는 돼지고기가 2위였다. 30대 이상 남성의 칼로리 2위는 소주였다. 돼지고기와 돼지삼겹살은 30~40대 남성에서 4, 5위를 기록했다. 이 연령대 여성들은 돼지고기(3위)와 커피·커피믹스(4위) 섭취가 눈에 띄게 많았다.

식품의 섭취 빈도를 보면 한국인의 99.1%가 쌀을 하루 한 번 이상 먹는 것으로 나왔다. 라면은 42.8%가 일주일에 1회 이상 먹으며, 하루에 1회 이상 먹는다는 사람도 2%였다. 12세 이상 조사 대상자의 약 절반(49.5%)이 매일 커피를 마신다고 답했으며, 3.42%는 매일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는 식품은 우유(16.1%)가 가장 많고, 돼지고기(15.4%), 복숭아(11.3%), 고등어(9.3%), 알 종류(3.7%), 게(2.9%), 땅콩(1.1%) 등이었다.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봄 2016.3㎉, 여름 1861㎉, 가을 1798.8㎉, 겨울 1794.6㎉였다. 하루에 먹는 음식의 총량은 봄 1291.4g, 여름 1216.5g, 가을 1338.2g, 겨울 1094.7g으로 겨울에 먹는 양은 가을의 81.8% 수준에 그쳤다. 과일, 채소, 음료 등의 섭취량 때문에 겨울의 섭취량이 적게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한국인의 주요 에너지원이 밥, 라면, 술, 삼겹살, 커피 등으로 나타났는데 비만과 필수영양소 결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지방 양이 40~50%인 음식을 술과 함께 먹으면 지방이 몸에 가장 잘 축적된다는 연구가 있다”며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 뒤 후식으로 설탕이 든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