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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특정 혈압약, 치매 예방 효과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특정 혈압강하제가 알츠하이머병(노인성치매)으로 이어지는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 의과대학 내과-노인병학 전문의 케이시 싱크 박사는 5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노인병학회 연례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혈압강하제의 하나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 중에서 중추에 작용하는(centrally acting) 것을 사용하면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중추작용 ACE억제제는 보통 ACE억제제와는 달리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해 뇌에까지 작용할 수 있다. 혈뇌장벽이란 아주 작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특수혈관조직으로 혈류에 섞여있는 해로운 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뇌의 관문이다.
싱크 박사는 '심혈관건강조사'(Cardiovascular Health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65세 이상 남녀 5천888명 중 조사 시작 당시 치매증세가 없고 다만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었던 1천74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중추작용 ACE억제제 복용자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가 50%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지기능 저하의 정도는 기억, 언어, 추상적 사고 등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3MS(Modified Mini-Mental State Exam)검사로 측정되었다.
이 결과는 일반적으로 심부전과 신부전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ACE억제제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싱크 박사는 말했다.
중추작용 ACE억제제로는 카프트로프릴(카포텐), 포시노프릴(모노프릴), 리시노프릴(프리니빌, 제스트리), 페리노도프릴(아세온), 라미프릴(알타세), 트라돌라프릴(마비크) 등이 있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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