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걸어서 입을 막는 마스크는 독감이 유행할 때 예방이나 질병 확산 방지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
3일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유행성 독감 발병시 행동 요령에 따르면 마스크는 만능은 물론이고 최선책도 되지 못한다.
CDC의 감염방지대책 전문가인 마이클 벨 박사는 "정말로 일반적인 예방책은 감기에 걸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라며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또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통제에 마스크가 만능이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벨 박사는 마스크라는 도구 자체의 한계와 손 같은 다른 전파 수단의 존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입에서 나오는 병원체를 막을 수 있기는 하지만 아주 미세한 입자 상태의 액체인 에어로졸 상태로 날아가는 병원체를 막기에는 마스크를 구성하는 섬유 조직이 크다는 것.
일반적으로 독감에 걸린 사람이 가장 강한 감염 능력을 보일 때는 초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할 때고 환자로부터 1.8m 이내에 있을 때 독감은 가장 쉽게 전염된다.
또 환자가 손으로 재채기를 막은 다음 문손잡이 같은 곳을 잡았을 때 병원체가 옮겨갈 수 있으며 따라서 재채기를 막을 때 손 대신 팔꿈치 안쪽으로 막는 것이 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벨 박사는 말했다.
CDC는 그러나 마스크가 전혀 쓸모없는 수단은 아니며 ▲건강한 사람이 불가피하게 사람 많은 곳에 가야 할 경우 ▲환자가 가족을 비롯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줄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어야 할 때 ▲감염 초기 증상으로 생각되지만 외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같은 경우 마스크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CDC는 건강한 사람이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등의 상황에 따라서 공기중 미립자를 걸러내는 성능이 일반 마스크보다 탁월한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정마다 마스크를 비축해 놓을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CDC를 비롯한 보건기관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원인 바이러스가 변형돼 사람들 사이에 옮겨다닐 수 있는 병원체로 변이해 이 신종 병원체가 전세계적으로 독감을 퍼뜨릴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제 목 : 마스크, 유행성독감 예방에 만능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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