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린이날 나들이 응급처치 이렇게어린이날 나들이, 들뜬 마음에 자칫 사고가 터지기 십상이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아픈 아이를 안고 당황하다보면 진료소를 찾기가 더 어렵다. 야외에서는 진료소조차 없어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응급상황에서 의료진만 찾다가는 오히려 시간이 너무 지체돼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어린이날을 ’무사히’ 마무리하기 위해 출발하기 전 자주 일어나는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유용한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구급장비를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도록.
◇찰과상
가장 흔한 상처는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는 찰과상이다.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더러운 이물질이 묻어있는 채로 있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이 상처치료에 도움이 된다.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여서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상처를 덮는 데는 탈지면 류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열상
찢어져서 생긴 상처가 열상이다. 열상은 출혈이 많으며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도 밖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머리부위는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어 열상의 길이가 짧아도 출혈량이 많다. 열상이 생기면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를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씻어도 완전 제거 되지 않아 나중에 봉합해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골절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뼛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경우,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골절이 의심된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한 채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되었을 때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려고 하다가는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끼어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고정기구로는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접어서 사용 할 수 있고 산이라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써도 좋다.
◇치아손상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식염수나 우유에 치아를 담가서 치과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가면 적절한 이식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벌레 물림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암모니아수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머리손상
가장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경우다. 머리를 다쳤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한다면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능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송형곤 응급의학과 교수)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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