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30분 서킷트레이닝… 효과는 유산소운동의 3배


여성用헬스 프로그램


서울 송파구의 여성전용 헬스클럽 ‘커브스 코리아’. 일반 헬스클럽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람을 압도하는 육중한 운동기구는 찾아볼 수 없고, 아이들 놀이기구라고 해도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12개의 운동기구가 50평 규모의 바닥에 원을 그리며 빙 둘러 놓여 있다.

각 운동기구에서 한 명씩 다리운동, 어깨운동 등을 하던 회원들이 “체인지 스테이션 나우(change station now)”라는 코치의 소리에 맞춰 다음 단계로 일제히 이동했다.

근력운동을 했던 사람은 팔을 휘돌리면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제자리 뛰기를 마친 사람은 운동기구에 앉아 몸을 재빠르게 움직인다.

12개의 운동기구는 복부, 팔, 엉덩이, 옆구리, 허벅지, 가슴, 등, 목, 어깨, 팔뚝 등 각 부위의 근력을 강화하도록 만든 것이다.

조원경(34·주부)씨는 “하루 30분 가량 운동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서킷 트레이닝(circuit training)’ 프로그램이 국내 헬스클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헬스클럽은 근력을 키우려는 남성 중심이어서 운동기구가 여성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퀸슬림 피트니스’ ‘커브스 코리아’ 등 여성 전용 서킷 트레이닝 헬스 클럽이 늘면서 여성들에게 맞춰 개발한 운동기구와 운동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





▲ 12개의 운동기구가 원을 그리며 놓여있다. 각 운동기구 에서 30초간 근력운동을 하 는 여성들.



퀸슬림 피트니스의 김정호 부장은 “기존 헬스클럽의 운동기구는 여성들에겐 너무 무거웠는데 서킷 트레이닝용 운동기구는 여성들의 체형에 맞춰 설계돼 운동이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서킷 트레이닝에 소요되는 시간은 헬스클럽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30~40분쯤. 커브스 코리아 프로그램의 경우 12개의 운동기구와 12번의 제자리 뛰기 마다 각각 30초씩 걸리며 두 세트를 돌고 5~6분간 스트레칭을 하는데 30분 걸린다.



서킷 트레이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커브스 코리아 장일봉 부장은 “30분 서킷 트레이닝은 세계 40여 개국에 1만여개 이상의 가맹클럽이 있으며 400만 이상의 여성회원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근력운동을 하는 한 여성이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미국 베일러대학 스포츠영양학연구실 클라이더 교수는 평균 체중 73㎏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30분 서킷 트레이닝을 1주일에 3회씩 총 14주 동안 실시해 3.5~5.5㎏씩 체중감량 효과를 거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서킷 트레이닝을 한 사람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만 한 사람보다 근육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반면, 체지방은 3배나 잘 빠진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효과가 나는 기본 원리는 심장박동수를 최대 심박수의 70~80%로 유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체지방을 감량해주기 때문.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든 근력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 피로도가 낮다. 근육 피로도가 낮아야 지방 분해 효소가 잘 분비된다고 한다.



경북과학대 사회체육학과 이상훈 교수는 “기존 헬스클럽은 유산소 운동인 러닝머신을 한 뒤 무산소 운동인 근력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서킷 트레이닝은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번갈아 하는 점이 특징이다. 30분 서킷 트레이닝의 운동효과는 유산소운동 1시간30분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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