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임신 중 여성이 경험한 스트레스가 빠르면 임신 후 17주부터 태아의 뇌 발달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태아가 임신 중 이같이 빠른 시기에 어머니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임상내분비학지에 게재된 이같은 발견은 임신 중 산모의 스트레스 수준이 후손에게 뇌 기능과 행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증거는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은 태아들의 경우 IQ가 평균에 비해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인간에게 있어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지능지수(IQ) 저하를 비롯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비베트 글로버 교수와 버크셔 소재 웩스햄 파크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팜파 사커가 주도한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 267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 수준을 측정했다.
사람들이 근심하게 될 때 혈액 내로 분출되는 코티솔은 단기적으로는 신체가 스트레스 상황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이 유용하게 작용하지만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짜증과 우울증을 야기해 개인이 보다 쉽게 질병에 걸릴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과학자들이 산모의 혈액과 자궁 내 태아 주위에 있는 양수들의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 임신한지 17주가 됐거나 그보다 더 오래된 산모들의 혈액 내 코티솔 수준이 높을 경우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수에서도 코티솔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양수는 호르몬들을 포함해 여러가지 물질들에 대한 노출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고 있다.
사커 박사는 산모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이 태아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태아의 발달 기록에 관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주변환경의 영향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기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태아로서 발달하고 있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태아는 산모의 혈액 내에서 코티솔에 노출되고 있으며 임신 17주나 그 이상이 됐을 때 양수 내의 코티솔이 산모 혈액 내의 코티솔과 강력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임신 후반부로 갈수록 그러한 상호관계는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기윤기자 kypark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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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임신중 산모 스트레스, 17주부터 태아에 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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