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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과연 어떤 게 남자답다는 것일까? |
"남자다운 게 뭔데?"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이 질문의 답이 궁금하다면 요즘 잘 나가는 영화배우 조니 뎁을 보라.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세상의 끝에서)'에서 매력적인 해적선장 잭 스패로로 나오는 뎁은 왼손에 흰색 레이스를 두르고 있다.
해적이 웬 레이스?
흰색 레이스를 손에 두른 모습은 그의 여성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아니면 뎁의 말대로 젊은 여성에게 빼앗은 단순한 전리품일 수도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29일 "남자답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요즘 젊은 남성들에게 '여자 같은 남자'(swish)와 으스대며 걷는 '남자다운 남자'(swagger)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힘, 공격성, 직업적 성공 등은 과거 남성을 규정하는 대표적인 특징.
학교에서, 직장에서 젊은 여성들은 동료 남성을 따라잡거나 앞서나가기 위해 '여성적인 것'을 과감히 버려왔다.
하지만 요즘 젊은 남성들은 성 역할을 자유롭게 해석한다.
라임 녹색의 폴로 랠프 로런 티셔츠에 연 노란색 J.크루 바지, 릴리 퓰리처 벨트, 레인보 슬리퍼 등 여학생 못잖게 빼입은 사립 고등학생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 많은 남성들은 머리에 젤을 바르고 외출할 때는 향수를 빼먹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왁싱(제모의 한 방법)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남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남성용 각질제거 크림은 5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패션과 미용 뿐 아니라 과거 악수로 인사를 나눴던 남성들이 이제는 포옹을 한다.
데이트 모습도 바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젊은 남성은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데이트를 신청하고 집까지 차로 데려다 줬지만 지금은 이런 남성 주도의 '전통적인 데이트'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직접 차를 몰고 나가 데이트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트 비용도 낼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 스케넥터디 소재 유니언대학에 다니는 가브리엘 해리스는 "남성은 여성의 직간접적 행동이 뜻하는 것을 알아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아버지 세대와는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남성상의 혼란'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 따른 성 역할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상한 아버지 되기'(Becoming the Kind Father)의 저자인 캘빈 샌본은 "우리 세대 남성은 마초적인 성향이 강했으나 한편으론 자신감도 강했다"며 "하지만 우리 때는 (남성과) 같은 학위와 급여를 얻으려는 여성 경쟁자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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