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남 마산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런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선풍기 바람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선풍기 바람을 주의해야한다는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의 한 여인숙.
좁은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을 자던 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선풍기로 저체온증이 올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30여 분이 지나자 피부 표면은 2도, 체온은 1도 가량 떨어졌습니다.
실험실의 온도가 섭씨 25도 가량으로 비교적 시원했다는 점과 장소가 다르다는 점 등의 변수가 있어서 일반화시키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면시 선풍기 바람을 오래 맞으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노명숙,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속적으로 선풍기나 바람을 통해서 체온이 떨어지는 상태에서는 과도한 노동이나 음주 상태라든지 피곤한 이런 분들의 경우 저체온증이 악화 돼서 수면 중에 사망에 이를 수도..."
그렇다고 선풍기 바람을 오래 맞았다고 해서 숨졌다고 쉽게 결론 내기도 어렵습니다.
선풍기 바람 외에도 개인의 몸 상태나 연령, 음주나 약물복용 여부 그리고 지병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윤성,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 "선풍기 바람으로 사람이 사망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선풍기는 산소를 사용해서 질식 상태를 만들 수도 없고요. 또 숨쉬는 데 선풍기 바람이 방해를 하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선풍기 바람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가에 대해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여름철 선풍기 사용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
제 목 : [YTN]여름철 선풍기 켜놓고 취침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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