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방과는 달리 복부 속의 내장들 사이사이에 끼어있어 신체외부에는 나타나지 않는 내장지방을 혈액검사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피부 바로 밑에 끼는 피하지방은 미용상의 문제 외에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지만 내장지방은 심장병,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내분비-당뇨병-대사과장 바버라 칸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7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중 하나인 ’레티놀-결합 단백질4’(RBP4)의 수치가 내장지방의 양을 정확히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칸 박사는 196명을 대상으로 조직생검을 통해 복부지방 샘플을 채취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비교분석 내장지방에 RBP4가 훨씬 많이 들어있었으며 혈액검사에서는 비만한 사람이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RBP4의 수치가 2-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내장지방에서는 RBP4를 만드는 유전자의 발현이 피하지방보다 훨씬 활발했으며 이 단백질의 혈중수치도 피하지방 형 비만보다 내장지방 형 비만인 사람에게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이는 RBP4의 혈중수치가 내장지방이 얼마나 끼어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내장지방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만큼 이를 심혈관질환 위험지표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는 앞서 이 단백질의 혈중수치가 높으면 당뇨병을 예고하는 인슐린 내성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칸 박사는 현재 이 단백질의 혈중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단백질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