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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달리다 사람이 쓰러지면? |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집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기타 응급상태에서 즉시 필요한 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조날 수 없거나 기타 심신사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를 응급환자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마라톤 클럽별로 회원들끼리 합동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사람이 불편하고나 힘들다고 하면, "조금만 참고 힘내, 이제 다 왔어!"하면서 격려를 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 아이들이 운동 중에 "힘들어 못 뛰겠어!" 한다면, 대부분이 "그래?! 그러면 조금 쉬었다 가던가 조금더 천천히 가자"고 할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상태는 성격이나 신체상의 장단점을 시시콜콜 많이 알고 있으니까 전체적인 관점에서 결론을 내리지만, 클럽 회원의 경우 그 의 평소의 활동량과 같은 외적인 요건에 근거하여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쓰러지는 것이다.
주무르고 때리고 하면서 의식을 확인하고 나서는, 필요할 경우 인공호흡을 한다. 대부분 즉시 안정을 취하고 인공호흡을 포함한 현장에서의 응급처치를 실시하면 일시적일지라도 의식을 찿는 수가 많다.
의식이 있던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는 말은 다른 말로는 그 사람의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충분한 산소가 뇌로 공급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러다가 다시 의식이 돌아온다는 것은 다시 뇌에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초 의식이 상실될 만큼 뇌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한 원인이나 동기는 모르며, 또한 해결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대형 빌딩에 전기를 공급하던 주발전기가 멈추면 비상발전기로 최소한의 필수지역에만 전기를 보내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비상 발전기로 뇌에 불이 깜박깜박 들어온다고 해서 주발전기의 이상이 해결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달리던 중에 쓰러지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에서의 응급처치이다. 그래야 비상 발전기라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즉시 병원으로 후송하여 필요한 검사를 하여, 갑자기 쓰러진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주 발전기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확실이 검사를 하고 체크를 하여 다시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다음에 퇴원을 하던지 더 필요한 검사를 하기 위해 정식 입원을 하던지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비상발전기가 가동이 되면, 주 발전기의 이상에 대한 신속한 검사와 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새로 가동한 주발전기의 기능이 정상적이라는 확인이 될 때까지는 최소한 24시간 정도는 반드시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몇일 전에도 모 클럽에서 합동훈련을 하시던 분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여 불행한 결과가 초래되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한 사건이 있었다. 올해만 해도 이렇게 병원에 갔다가 자의퇴원을 하여 결국 불상사로 이어진 이런 사고가 벌써 두번째이다.
쓰러진 환자가 다시 의식이 돌아왔다고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이제 겨우 비상발전기의 작동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일 뿐이다. 오해들을 마시고 주위에 계시는 분들도 꼭 환자를 자제시켜 다시는 우리 주위에이런 불상사가 없었으면 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수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과 슬픔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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