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느끼는 심한 진동과 소음, 낮은 기압과 산소분압, 낮은 습도, 불편하고 좁은 좌석은 환자들로 하여금 항공여행을 꺼리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탑승이 건강을 해로운 정도는 아닙니다. 심장병이나 폐질환이 있는 분들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폐질환이 있는 분들도 50-100미터 정도를 걸은 후에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여객기에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기내 환경은 산소의 분압이 지표면보다 낮다는 것입니다.
여객기는 보통 1만미터 상공을 날게 됩니다. 이 고도에서는 매우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항공기 객실 내부의 공기를 약 2000미터 고도의 공기와 비슷하도록 유지하도록 공조시스템이 작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2000미터의 고도에서도 산소의 분압은 지표면보다 조금 낮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가 안좋은 분들은 숨이 차거나 흉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일정에 대하여 미리 의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기존의 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여행 중에는 자신이 심장질환 또는 폐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목걸이나 표식자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최근의 심전도 검사 소견이나 병력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하여 적은 서류를 소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면 미리 전화번호를 알아둡니다.
▒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 복용하고 있는 약, 니트로글리세린 같이 응급상황에서 사용할 약은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소지합니다. 절대로 약을 여행용 큰 가방 안이나 화물칸에 두지 마십시오.
- 최근의 심전도 기록지를 복사해서 소지합니다.
- 비행 중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이나 주스를 적절히 섭취합니다. 소변량을 늘려서 탈수를 유발하는 커피나 술을 피합니다.
- 저염 식이가 필요한 경우 미리 항공사에 연락하여 준비해 놓습니다. 짠 음식을 피하여서 몸이 붓는 것을 예방합니다.
-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다리의 혈전증의 위험도 높습니다. 자주 다리를 펴 주는 운동을 하고 일어나서 다리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복도쪽 좌석을 미리 배정받습니다. 다리의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탄력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항응고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 협심증 : 안정형 협심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의 상태를 평가하여 비행기 탑승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심장발작 : 환자의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비행기 탑승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합병증이 없는 경우 심장발작이 생긴 후 4-6주가 지나야 비행기에 탑승 가능합니다. 비행기 탑승여부를 결정하고 심장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심부전증 : 심부전증의 증상이 약물로 잘 조절되는 상태라면 안전하게 비행기 탑승을 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증이 악화되어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항공여행을 연기해야 합니다.
-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CABG)을 받은 후에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 수술 후 2주가 지난 후에는 비행기 탑승이 가능합니다.
- 경피경관 관상동맥성형술(PTCA)을 성공적으로 시술받은 환자는 흉통과 호흡곤란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비행기 탑승에 제한이 없습니다.
- 인공심장박동기를 착용한 부정맥환자도 비행기 탑승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항검색대에서 이용하는 금속탐지기가 인공심장박동기로 인하여 경보음을 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시오. 금속탐지기가 인공심장박동기의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지만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체내삽입형 자동제세동기 (Automatic Implantable Cardiac Defibrillators : AICD)를 이식받은 환자도 금속탐지기의 경보를 유발합니다. 금속탐지기는 이 장치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기 때문에 미리 검색원에게 이야기해서 손으로 보안점검을 하도록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폐질환이 있는 경우
- 복용 중인 약물을 충분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만일 여행지에서 감기에 걸리거나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담당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 약물은 손가방에 갖고 다니며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 여행을 떠나기 전에 호흡기 내과 의사나 담당 주치의에게 비행 중 산소흡입이 필요한지 평가하기 위해서 진료를 받으십시오. 필요한 경우, 개인적으로 휴대하는 산소를 기내에서 흡입할 수 있는지 미리 항공사에 알아보아야 합니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산소호흡 보조기만이 사용이 가능한 항공사도 있으며, 비행기에 이런 설비를 갖추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만일 당신이 폐기능 저하로 인하여 여행지에서 휴대용 산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관련된 장비를 안전하게 휴대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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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심혈관과 폐질환자들의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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