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겐 고역이다. 팔과 다리의 관절 부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통증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인체가 노화되면서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 덕분에
관절 주변조직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다른 인체 부위보다 온도가 떨어져 시린 통증이
나타난다. 더구나 가을 찬바람은 체온을 더 떨어뜨리기 때문에 환부의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관절염 전문 병원들에 따르면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부터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지며 이 수치는 점차 늘어,11월이 되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한다.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가을바람이 불 조짐만 보여도 지레 앓기 일쑤. 이럴 때 찜질 요령을
제대로 알아 두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 무릎 온도차 최고 2.7℃=퇴행성관절염은 노화된 연골이 손상돼 관절 기능이
퇴화되는 질환으로,윤활액이 부족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이 증가한다.
다른 종류의 관절염에서는 관절 내부온도가 상승해 통증이 심해지지만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온도가 낮을수록 시리고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무릎 온도는 정상인보다 약 2.7℃정도 낮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환부의 온도는 오후보다 새벽에 더 낮기 때문에 통증 역시 아침에 가장 심하다. 다만 새벽은 잠
잘 시간이라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통증을 잘 못느낄 뿐이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겐 잠에서 깬 직후 온찜질을 실시하는 것이 낮의 활동 시간동안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잠이 깬 새벽에 온찜질 적당=온찜질은 조직 손상부위의 작은 혈관들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손상된 조직에 영양공급을 늘려 회복을 빠르게 해 준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온도가
자연히 높아져 시린증상이 덜해진다.
다만 퇴행성 관절염이 아니라,여러가지 충격으로 손상을 입었을 땐 온찜질은 금물. 손상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부기)과 출혈을 더 악화시켜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효과를 내는 파스 역시 좋지 않다. 온찜질은 손상을 입은 후 24∼48시간 정도가 지나
부종,출혈이 회복되고 난 다음이나,손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근육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단계에서 운동을 하기 전 준비단계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욕조속에 따뜻한 물을 받아
담그는 방법이 있다. 뜨거운 물을 주머니에 담아 찜질하는 습성 방법이 전기 히팅패드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1회에 약 20분 정도씩 하루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
◇냉찜질은 이런 때에=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아니라 넘어지거나 순간적인 충격으로 근육이나
관절,인대에 손상을 입었을 땐 날씨가 쌀쌀한 가을이라도 1∼3일간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은 저온 효과로 세포 내의 대사 작용을 늦춰 줘 손상으로 인한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손상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내부 출혈을 줄여 주고,마취 효과가 있어 손상부위의
통증을 덜어준다. 다만 하루나 이틀 정도 꾸준히 냉찜질을 해도 차도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냉찜질은 온찜질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마른 수건에 얼음을 싸서 사용하거나 비닐에
얼음을 넣은 후 다친 부위에 직접 대거나 수건을 대고 그 위에 얼음을 댄다. 관절 부위를
마사지 할 때는 원을 그리듯이 한다.
처음에는 냉기를 느끼지만 바로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끼게 되고 이어서 5∼7분 이내에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때 만일 피부가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면 동상이 생길 수 있어
즉시 냉찜질을 멈춰야 한다.
1회당 5∼15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다. 냉찜질은 손상을 입은 후 24∼48시간 정도는
자주하면 할수록 효과가 좋으나,한번에 20분 이상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오덕순(세란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장형석(자생한방병원 통증클리닉 과장)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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