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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암세포 공기노출 급속확산", 근거없다 |
(필라델피아=연합뉴스) 암세포가 공기에 노출되면 급속도로 확산된다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믿고 있는 암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재향군인 메디컬 센터 임상의학실장 미첼 마골리스 박사는 '내과학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찰스턴의 5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폐기종 등 만성폐질환 환자와 폐암 환자 6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8%가 이 이야기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29%는 이 때문에 폐암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19%는 의사가 근거없는 얘기라고 설득해도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엔 친구 또는 가족에게서 들었다거나 풍문으로 들었다는 모호한 대답도 있었다.
조사대상자들은 67%가 백인, 27%가 흑인이었고 평균연령은 60세,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는데 이 이야기를 믿는다는 사람은 흑인이 60%가 넘고 백인은 29%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사람은 흑인이 19%, 백인이 5%였고 의사가 아니라고 설득해도 안받겠다는 사람은 흑인이 14%, 백인 5%로 흑백간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골리스 박사는 이 이야기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이를 믿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아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 있는 옥스너 클리닉재단 병원 종양실장 제이 브루크 박사는 환자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암세포가 얼마나 전이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예비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수술결과 암세포가 퍼져 있으면 더이상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히고 이런 경우를 당한 환자가 그런 얘기를 퍼뜨리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브루크 박사는 이런 얘기를 믿는 환자가 예상외로 많기 때문에 의사들은 먼저 얘기를 꺼내서 설득을 통해 환자의 두려움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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