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신모(50·여)씨는 얼마 전 감기약을
복용한 후 배가 아파 응급실을 찾았다. 위 내시경 검사 결과 병명은 ‘미란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씨는 평소 관절염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던 중 감기약에 들어 있는 진통제까지
먹게 돼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급성 위염 증세를 보인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두통이나
생리통 등 가벼운 통증에도 지체 없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의들은 진통제를
제대로 사용하면 통증을 없애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오-남용을 하면 심각한 부작용이나
통증을 유발하므로 아무 때나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올바른 진통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진통제의 종류=크게 마약성과 비마약성으로 구분된다.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는 일반인들의 사용이 제한돼 있어 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접근이
쉬운 비마약성 진통제는 지나치게 복용할 경우 위염이나 신장염 등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크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구분된다. 둘은 똑같이 진통과 해열
작용을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소염작용까지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두 약제는 환자에게 소염 작용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으로 이용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작용=우선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단순히 진통제를 너무 많이 복용해
문제가 생기기보다는 다른 질병의 치료약에도 진통제가 들어 있어 과다 복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진통제와 약물 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 위험도 크므로 진통제와 일반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 진통제다. 이 약은 출혈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과민반응으로
구토 복부통증 졸음 경련 천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백혈구를 감소시켜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가 있을 때는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대변의 색이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소염진통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 발견되기도
한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위장 자극이나 출혈의 위험이 늘고, 만성적으로 간독성의
위험이 증가한다.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도 있어, 커피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 손 떨림과 눈가 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올바른 복용법=진통제는 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오렌지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위장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지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철분이 든 영양제와 같이 복용하면 속이 쓰리는 부작용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러는 진통제에도 내성이 있으니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대부분 질병 악화 등으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은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서가 아니므로, 환자 개인의
판단으로 진통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진통제 사용 가이드 라인>
1. 가정상비용 약으로 아세타아미노펜을 구비해 일시적이거나 미약한 통증에 사용한다.
2. 통증 재발시에는 계속적인 진통제의 사용을 피하고, 병원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약물은 먹는 약을 기본으로 타인의 도움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야
한다.
4. 만성통증 환자의 경우에는 약효 지속시간에 따라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5. 체중, 나이, 질병의 경과에 따라 약물 투여 용량 및 약물의 반응은 다르므로 복용하는
진통제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도움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윤수진 교수 /추영준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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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세계]진통제 잘못 먹으면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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