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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중앙]"간덩이가 부었다?" 간질환 왕국 KO |
'간덩이가 부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속어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간질환 왕국이다.
간은 인체의 지방을 대사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간은 이렇게 대사시키고 남은
지방이 간세포에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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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간의 무게가 5백g이라고 한다면 지방 무게가
25g 이하여야 한다는 것. 지방간이 된다는 것은 간에 노란 색깔의 기름이 쌓여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심한 경우 50%까지 증가하는데, 이 정도라면 간덩이가 부었다는 말도 헛말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지방간이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의학계에서도 이를 병으로 분류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많다. 문제는 지방간에 간염이 겹치는 것이다. 이런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에 이른다. 또 이런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뒤 간경화로
진행될 확률은 20∼25%다.
지방간의 가장 큰 요인은 비만이다. 우리 몸을 돌고 있는 혈액 내에 지방질의 함량이 높아지면
인슐린 반응이 떨어진다. 연료를 태울 촉매제의 효능이 기능을 발휘 못해 매연이 발생하는
이치와 같다. 이렇게 되면 간에 유입되는 지방은 많아지고, 간 밖으로 나가는 지방은 차단된다.
당뇨병도 지방간을 일으킨다. 역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남들보다 적게 먹어도 지방산의 생성이 많다. 이것이 당뇨환자가 약물과 식사요법을 통해
철저하게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다.
술은 지방간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준다. 음주는 간에 이중고를 안겨준다. 알코올은 영양 없이
열량만 높다. 그러다 보니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지친 간에 지방을 쌓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50%가 만성간질환으로 이행한다. 지방간을 진단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초음파검사다. 그러나 초음파로는 지방이 낀 곳이 하얗게 나오는 것 외에 염증의 유무나
섬유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어떤 간질환을 알려면 간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방간은 증상이 없다. 그리고 사실 별다른 치료도 없다. 지방간을 개선하려면 원인을 제거하는
것뿐이다. 비만에 기인한 것이라면 운동이나 식사 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술에 의한
것이라면 음주를 삼가야 한다.
도움말:고대의대 구로병원 간질환센터 변관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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