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회복 불가능한 기류(氣流) 장애 질환을 총칭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률이 급증추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4위, 세계에서는 6위로 뛰어오르고 있다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흉부학회 회장 리처드 어윈 박사는 미국의학협회(AMA)의 COPD학술회의에서 1968년에서 1998년까지 30년 사이에 뇌졸중과 심장병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추세로 돌아선 반면 COPD 사망률은 무려 163%나 급증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세계의 사망원인 3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오리건 보건대학의 소니아 비스트 박사는 이처럼 COPD가 급증하는 이유는 전체원인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흡연과 다른 위험요인 노출이 증가하고 노령화 등 인구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스트 박사는 특히 200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COPD 환자 수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는 1940년대에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던 여성들이 이제 와서 COPD에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COPD환자는 약 2천4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진단을 받은 경우는 1천만명,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6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11월을 'COPD 올바로 알기의 달'로 지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COPD는 호흡측정기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데도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기초진단에 이용되고 있는 체온, 맥박, 호흡, 혈압 등 4대 생명징후(vital sign)에 호흡 측정을 추가해야 한다고 일부 의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폐기능도 약화되는데 이것이 COPD의 징후(호흡곤란, 만성기침, 점액분비 증가, 잦은 가래제거 기침)와 혼동되기 쉽다는 것이다.
폐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폐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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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급증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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