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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파이낸셜]‘과민성 장증후군’과 약물치료 |
설사·변비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갑니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항상 속이 더부룩
합니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민성 장증후군’(IBS:Irritable Bowel
Syndrome)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 질환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은 안되지만 인구의 약 20% 가량이 증상을 호소할 만큼
현대인들의 삶의질을 위협한다.
신경성 위장병의 일종인 ‘과민성 장증후군’은 치료도 쉽지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아도 대부분 “큰 이상이 없으니 마음을 편히 갖고 신경 쓰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IBS 왜 생기나=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장과 대장의 기능 장애가 원인이다. 장이 민감해서
생기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장은 일반적으로 연동운동을 통해 내용물을 밀어내게 된다.
이러한 연동운동은 주로 신경과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 스트레스 등 정서적 변화가 오면 그
리듬이 깨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장증후군=주로 배가 살살 아프거나 거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화장실을 갔다오면 일순간 좋아지는 듯 하다가 또 가게 되고 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치가
않고 뒷맛이 남는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제대로 안되고 배속이 더부룩하며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또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증상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찰을 받아보는 등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환자들 중에는 변비와 설사가 장기간 반복되는 전형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직장에서의 업무능력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량, 발열, 통증이나 설사로 인한 불면 등 특이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다른 질환일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치료는 어떻게=전문의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듯 장질환도 우선은 운동을 통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과민성장증후군은 완치가 쉽지
않아 약물요법을 함께 쓰기도 한다.
약물은 증상에 따라 여러가지가 사용된다. 가장 흔한 치료제는 식이섬유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변이 내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짧게 하고 배변량을 증가시킨다. 배변이
원활해지므로 변비가 없어지고, 따라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섬유질일 경우 너무 많이 섭취하면 칼슘·철분·아연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많이 처방하는 약물로는 변비의 경우 부작용이 적은 마그네슘을 함유한
하제(설사약)나 당분이 들어있는 락툴로즈(lactulose)를 들 수 있다. 삼투작용을 하는
락툴로즈는 물처럼 돼 있어 변의 수분함량을 높임으로써 대변을 용이하게 하고 대변량을
늘려준다.
설사를 할때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는 지사제인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를 들 수 있다. 이
약물은 장운동을 억제함으로써 급성설사나 만성설사에 효과적이다. 아편을 먹었을 때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과민성장증후군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신약도 나왔다.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젤막’(성분 테가세로드)이라는 이 약물은 위장관의
운동 및 감각기능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배변을 개선하고 장의 감각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이 약은 한국·유럽·북미 등에서의 임상결과
단독요법으로도 장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증후군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과민성장증후군은 그 원인과 증상이 제 각각 이어서 특정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근본적 원인을 찾아낸 뒤 치료를 해야한다.
도움말=고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영태교수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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