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나 팔에는 기름샘(피지선)이 적어 특히 피부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깔끔한 당신, 피부 수분까지 씻어낼라 늦가을을 맞아 세수한 뒤 얼굴 피부가 당기고 목젖이 칼칼해지는 등 건조한 날씨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겨울철엔 시베리아 대륙으로부터 한층 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 습도는 쾌적한 수준인 40~60%에 비해 절반 정도인 30% 안팎으로까지 떨어진다.
우리 몸의 피부는 날씨가 건조해지면 질수록 수분을 빼앗기기 쉬워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가렵거나 피부가 트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가뭄의 논바닥처럼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일주일에 2~3번 15분식 샤워,비누는 약산성·중성 제품으로,때 밀땐 손바닥으로 가볍게,물 마르기 전 보습제 발라야 그러나 피부건조증은 일상 생활 속에서 샤워 또는 목욕을 할 때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상당수 예방이 가능하다. 과거와는 달리 난방 시설이 잘 보급된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씨가 추워져도 샤워나 목욕을 자주 한다. 그러나 잦은 목욕, 특히 탕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비누, 세척제, 때수건 등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목욕하는 동안에 때를 벗겨내거나 비누 등을 사용함으로서 피부의 지질과 각질층이 손상돼 피부의 수분이 더 뺏기기 쉽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를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이 나는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더욱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일쑤다. 반면 얼굴 피부에 기름기가 많다든지 비듬이 있거나 모공이 넓으면서 여드름이 많은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피부건조증이 드물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단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 탕에 들어가는 목욕을 하기 보다는 샤워를 가볍게 하도록 하고, 그 횟수는 가능하면 일주일에 2~3번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해 땀을 흘린 경우나 샤워를 매일 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사람은 비누, 때수건 등을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때수건을 사용해 몸을 씻는 것은 억지로 각질층을 벗겨 내는 것이고 심할 때는 피부의 아래층인 진피까지 벗겨내기도 해 피부건강에는 무척 해로운 일이다. 특히 나이들어서는 가렵거나 피부 갈라짐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꼭 비누를 사용하려면 약산성이나 중성 제품을 사용하면 그나마 낫다. 또 굳이 때를 밀겠다면 손바닥으로 가볍게 문지르는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일부 사람들은 유황이 든 물이나 황토탕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 피부질환에 좋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탕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샤워나 목욕하는 시간도 중요한데 대략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각질층 보호에 좋다. 물의 온도도 피부건조증과 관련이 많은데 몸이 느끼기에 뜨거운 물은 각질층을 약하게 만들어 쉽게 부서지게 하므로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 또 너무 차가워도 피부의 수축이 심해져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씻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부위가 있는데 팔, 다리는 몸통이나 얼굴보다는 상대적으로 피부의 지질이 적어 건성피부염이 잘 생기므로 이들 부위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비누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목욕이 끝난 뒤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꼭 필요한데 몸에 묻은 물이 증발되기 전인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효과가 커진다. 건성피부는 말할 것도 없고 지성피부라 할지라도 다리와 팔부터 온몸에 바르도록 한다.
피부건조증이 있어 가려움이 있는 사람은 주로 잠을 청하는 밤 시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해 밤에 씻는 것이 더 해롭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꼭 그렇지는 않다. 낮에는 활동을 하다가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며 샤워를 아침에 하거나 밤에 하느냐는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이런 씻는 습관과 더불어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방안의 습도를 올리는 것 또한 피부건조증 예방은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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