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특정 뇌부위의 질량 변화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추적하면 장차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문의 헨리 루시넥 박사는 '방사선학'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부위인 내측두엽(內側頭葉)의 크기가 정상 속도 이상 빠르게 줄어들면 장차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는 주기적인 MRI 촬영으로 알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루시넥 박사는 60세 이상 건강한 남자 45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2년 간격으로 내측두엽을 MRI로 조영한 결과 13명이 이 부위의 질량이 매년 0.7%씩 정상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으며 이들은 결국 6년 후 인식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등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루시넥 박사는 정상적인 뇌는 이 부위가 노화와 함께 아주 느린 속도로 줄어든다고 밝히고 이 부위의 질량변화를 추적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89%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위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뇌척수액이 점점 증가하게 되며 이러한 뇌척수액의 증가는 뇌세포의 손실을 나타내기 때문에 뇌척수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측정하면 뇌세포의 손실률을 산출해 낼 수 있다고 루시넥 박사는 밝혔다.
루시넥 박사는 이 방법으로 알츠하이머병 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치매를 예측할 수 있으며, 또 알츠하이머병을 차단하거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의 효과를 테스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알츠하이머병을 완치시키는 방법이 없고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들이 나와 있을 뿐이지만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루시넥 박사는 덧붙였다.
제 목 : MRI로 치매 미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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