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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정신병, 박테리아 원인설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우울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양극성장애 등 일
부 정신병이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기생충이 원인일 수 있음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일부 감염성 질환이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
실이지만 감염으로 유발되는 정신질환의 범위가 의외로 넓다는 증거들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감염성 질환이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페니실린을 처음 매독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많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완치되어 정
신병원을 떠난 의외의 사태에서 비롯됐다.
그 후 과학자들은 정신분열증 외에도 조울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정신장
애가 감염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지금은 자폐증, 투렛증후군, 거
식증(拒食症) 등의 정신질환도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감염성 질환 중 하나는 진
드기에 물렸을 때 보렐리아 부르크도르페리라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라임병이다.
이 병은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2년 우울증에 걸려 각종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정신병원에 입원, 자살기도까
지 했던 한 남자는 정신병 전문의 검진을 통해 우울증 발병 4년 전에 라임병을 앓았
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 끝에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
었다.
지금도 라임병에 의해 우울증에 걸린 환자 중 상당수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믿고 있다.
흔한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나타나는 단순한 인두염도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
다. 연쇄상구균 감염자는 1천명 중 한 명꼴로 돌발성 조울증이 나타난다고 과학자들
은 밝히고 있다.
연쇄상구균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세포가 특정 뇌세포를 공격함으로
써 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감염 몇 주 후 발생하는 조울증은 점차 소멸되지만 몇
달이 지나 재발될 수 있으며 특히 다시 연쇄상구균에 감염되었을 때 재발된다고 국
립보건연구원(NIH) 소아과 전문의 수전 스웨도 박사는 말한다.
또 설익은 육류와 고양이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톡소플라스마 콘디이라는 병원체
는 환각물질인 LSD와 유사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이에 감염된 환자에게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원균이 근육과 뇌 조직에 잠복해 있을 때도 감염환자는 주의력 지속 시간
이 짧아지고 반사반응이 늦어진다.
프라하 찰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은 반사반응 시간이
느려 자동차 사고를 낼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3배 높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전체 질환의 10%를 넘어서고 있어 세계
인들의 건강에 점점 큰 짐이 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정신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WHO는 예상하고 있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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