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아이를 밴 임신부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태아와 함께 적응해야 하는 만큼 주의할 점이 많다.
따듯한 실내에 있다가 바깥 바람을 쐬거나 외출했다가 실내로 돌아올 때 등 급격한 온도차를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임신부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특히 운동부족, 임신중독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들이라면 실내생활은 물론 외출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임신부들이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안팎 급격환 온도변화, 외출뒤 돌아올때 더 해로워
단백질·비타민 충분히 섭취
따뜻한 물도 감기예방 효과
임신 12주 지난뒤부터 가벼운 실내운동 해볼만
■급격한 온도차, 특히 고열은 태아에게 해로워= 임신부들이 겨울철에 피해야 할 첫번째는 급격한 온도차다. 임신부는 자신의 몸 여러 조직에 피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피를 나눠주기 때문에 혈관이 모두 확장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임신부는 보통 사람에 비해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혈압의 변화도 쉽게 오고 또 감기같은 질환도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임신부에게 더 해로운 것은 밖의 추운 곳에서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외출해서 실내로 들어올 때 난방시설에 의한 바깥과의 심한 온도차가 더 해로워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보온을 위해 뜨거운 전기담요나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거나 핫팩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긴 하지만 자칫 태아의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방안에서 온풍기를 켜 놓고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 계속해서 인공 바람을 맞게 되면 임신부는 산소 부족을 느끼기 쉽고 태아 역시 산소 결핍증을 겪기 쉽다. 따라서 온풍기를 사용할 때는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도록 하고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비타민 충분히 섭취해 감기 예방을 = 생리적으로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임신부는 바이러스 감염의 기회도 높다. 특히 각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에는 감기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감기 증상을 줄여주는 일반적인 약들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함부로 약을 먹어서는 곤란하다. 혹 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있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다음 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평소 임신부의 저항력을 기르고 태아에도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으로 육류와 같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실내운동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을 = 겨울철에는 몸이 무거운 임신부들에게는 추운 날씨와 빙판길 등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실외운동은 위험하고, 수영이나 에어로빅, 실내에서 걷기와 같은 실내운동이 바람직하다.
운동의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직전이 좋다. 외국의 한 스포츠 의학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임신 중 운동은 유산 위험성이 떨어지는 임신 12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임신부는 1주일에 2~3회 정도만 하되 한번에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낙상, 가려움증 주의해야 = 임신부는 추위를 막기 위해 두텁게 껴입은 옷과 늘어난 몸무게로 몸이 둔해져 낙상의 위험이 높다. 혹 넘어졌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바로 병원에서 자궁상태와 태아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할 때는 입원을 통해 태반조기박리나 조기진통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통 넘어진 뒤 이틀 정도는 잘 관찰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는 없던 가려움증도 새로 나타나기도 하고 겨울철에 특히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보습제 등을 잘 사용해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청결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습기, 젖은 빨래 등 습도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심성신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오민정 고려의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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