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은 음식에 섞인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쓸개)에서 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간이나 담도(담낭에서 장으로 가는 통로)에도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담즙의 구성 성분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이 뭉쳐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성 담석증’과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의 감염으로 인해 담즙이 역류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증’이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콜레스테롤성 담석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담석학회가 전국 19개 대학병원을 찾은 담석 환자 1100여명을 조사한 결과,10년전(1992년)에는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9.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8.1%를 차지해 6배나 증가했다.
콜레스테롤성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배나 많다. 특히 비만인이 많은 40대에 발생율이 높다. 여기에는 이 연령대에 왕성하게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도 크다. 여성 호르몬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임신 중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 콜레스테롤을 잘 제거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담석이 생기면 배 위쪽이나 등쪽,명치,오른쪽 날개죽지뼈 끝 등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5분 내지 30분 정도 지속되다 5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 문제는 소화 불량이나 헛배 부름,메스꺼움,설사,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경련이나 속앓이,급체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 또 70%는 증상이 없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우정 교수는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장 장애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는데,만일 소화기병이 발견되지 않으면 담석 유무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담석은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 크기가 2㎝ 이상이거나 합병증이 생긴 경우,담낭암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제거해야 한다. 특히 당뇨 환자의 담석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수술해줘야 한다.
수술은 담낭과 담석을 함께 절제하는 것이 보통. 담낭은 담즙을 보관하는 창고기능만 하고있어 떼어내도 몸에 무리가 없다. 최근엔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흉터와 회복 기간을 줄인 수술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콜레스테롤성 담석인 경우 용해제를 사용해 담석을 녹인 다음 완전히 용해 되거나 작아진 것이 저절로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약을 1년 이상 복용해야 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것이 단점.
서울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담석 예방을 위해선 단음식이나 고열량 및 지방산 음식,콜레스테롤 음식 섭취에 주의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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