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는 비타민(vitamin)이다.
젊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성분이기 때문이다.
비타민은 대부분 체내에서 효소 또는 조효소의 구성성분이 되어 탄수화물·지방·단백질·무기질과 같은 영양소의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때문에 비타민이 부족해지면 생명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내 영양소의 대사가 장애를 받고,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비타민은 호르몬과 달리 인체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고, 반드시 음식물 등을 통해 외부에서 보충해야한다.
흔히 사람들은 과거보다 윤택해진 식생활 때문에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정 반대다.
설탕, 술, 약, 식용유 첨가물 등 화학성분의 음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들은 예전의 사람들에 비해 몸속에 쌓인 불순물도 그만큼 많다. 이는 비타민의 소모량을 늘리는 원인이다.
반면, 합성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의 영양소는 크게 상실됐고, 곡물의 수확이나 도정, 보관, 수송 과정 등에서 비타민의 태반이 손실된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도 예전에 비해 비타민을 더 많이 섭취해야하는 이유다.
이런 것들이 현대인들에게 비타민제의 복용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비타민은 크게 지용성(A, D, E, F, K, U)과 수용성(B복합체, C, 비오틴, 폴산, 콜린, 이노시톨, L, P)으로 나눈다. 이중 지용성은 지방에 녹아 장관 벽을 통해 흡수되는 것으로 B복합체는 다시 B1(티아민)·B2(리보플라빈)·B3(나이아신), B6(피리독신)·B12(시아노코발라민)·판토텐산·폴산·비오틴·콜린·파라아미노벤조산 등으로 구분된다. 수용성은 말 그대로 물에 잘 녹는 비타민이다.
이런 비타민은 B12를 제외하고 대부분 합성할 수 있고, 제약산업의 발달로 대량생산도 가능해졌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00여종이 넘는 비타민제제는 바로 이런 합성기술이 만들어낸 영양제다.
다만, 성분을 몇종이나 함유했느냐에 따라 단일제와 복합제, 종합 비타민제 등으로 구분한다.
그렇다면 비타민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A는 시각(각막), 성장, 세포분열 및 증식, 생식과 면역체계의 보존에 영향을 미친다.
B1은 신경계의 기능과 시력에 직접 연관돼 있다. 도정하지 않은 곡류, 육류, 콩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만성변비 개선, 신경염·각기병 치료등에 효과가 있다.
우유에서 처음 분리된 B2는 구각염·설염·각(결)막염, 눈피로, 지루성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B12는 정상적인 혈액생산과 신경작용에 필수적이다. 어린이 성장촉진, 체력증진, 기억력 감퇴 방지, 악성빈혈치료, 신경기능정상화 등에 도움을 준다.
1928년 동물의 부신과 오렌지에서 분리된 C는 상처입은 조직의 치유와 출혈 방지에 필수적이다.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C의 역할이 크다. 특히 괴혈병이나 백내장의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D는 칼슘 흡수촉진, 뼈·치아 형성 촉진, 신장·심장기능 촉진 등에 영향을 미친다.
부족하면 구루병(일명 곱사병), 충치골연화증, 설사, 발육 장애, 성인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1936년 소맥배아유에서 분리된 E(토코페롤)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암을 예방하고 생식기능을 돕는다. 결핍되면 피로, 적혈구파괴, 생식기능장애, 빈혈 등이 올 수 있다.
시금치에서 분리된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세포증식과 성장에 특히 중요하다. 류마티스, 갱년기 장애, 대적혈구성 빈혈 치료 등에 사용된다. 이밖에도 비타민의 효능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먹는 비타민제가 다 이로운 것은 아니다. 비타민제는 적절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약물이지만, 제때 식사를 하는 건강한 사람이 과다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수용성비타민은 대부분 소변 등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다소 과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지용성은 과다하면 간에 축적돼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A는 피로·두통·만성구토·설사·식욕부진·체중감소·자연유산·기형아 출산 등을, D는 두통·변비·고칼슘혈증·신장 및 심혈관계 손상·다뇨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E는 항응고제 섭취시 출혈시간 연장은 물론 두통·설사·빠른 맥박·심한피로·지방간·고지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B3는 혈관확장·피부충혈·저지질 혈증·고혈당증·간 손상 등을, B6는 심한 지각신경장애를, B12는 다혈구혈증·신장의 비대 및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약물성분과의 상호작용 등으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도 있다.
따라서 비타민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자신의 질환과 건강상태 등에 따라 전문의나 약사의 도움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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