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제 목 : [문화]기침이 심합니까? 비염일수도…폐암일수도 |
평소 기침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하게는 감기가 원인일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서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면 혹시 폐암이 아닌가 하며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최근들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염이 기침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경우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콧물이 코 뒤쪽으로 계속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침은 인후, 기도, 식도에 분포돼 있는 신경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체내 유해물질이 침입하거나 이들 기관이 염증으로 자극을 받을 때 발생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침의 지속기간이다. 만약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일단 병원을 찾는다. 기침과 함께 콧물, 두통, 그리고 맑은 가래가 수반된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감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이코플라스마균이나 폐렴구균에 2차 감염된 급성 폐렴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 나타나는 가래는 누렇고 탁한 것이 특징이다.
기침과 관련해 그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담배를 많이 피워 나타나는 COPD는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나뉜다.
흡연기간이 길고 기침이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2년 이상 반복되면 한번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기관지염은 흡연 같은 장기적 자극에 의해 기도에 만성염증이 발생해 가래가 많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폐기종은 담배 독으로 폐포벽이 파괴돼 탄력을 잃고 늘어져 호흡이 힘들어지고, 부분적으로 기관지 폐쇄를 일으키는 질환. 이런 호흡기질환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기침,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COPD로 진단한다. 심한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바로 앞에 놓인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가 되면서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금연과 더불어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기관지확장증은 어릴 때 홍역이나 백일해를 앓으면서 기관지가 늘어나는 질환이다. 늘 누런 가래가 끓고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각혈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감기를 예방하고 약물로 치료 가능하나 중증일 경우에는 기관지 확장 수술이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평상시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만성적으로 기침이 유발될 수도 있다.
끝으로 기침과 관련해 가장 심각한 질환은 폐암이다. 기침은 폐암을 조기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로 많게는 폐암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기침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자의 경우 기침이 담배 때문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침 외에 다른 증상이 없고 흉부 X선 검사가 정상이라면 일단 암의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폐암은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만성적인 기침과 더불어 각혈을 동반할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폐센터 이춘택 교수)
김연수기자 whitewhite@munhwa.co.kr
|
|
|
 |
|
|
|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