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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아직 잠복 중인 차세대 질병들 |
(서울=연합뉴스) 김성겸기자= 내년에도 세계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 원숭이두창, 독감 변종의 재발을 경계해야 할까? 우리는 전염병의 기습에 속절없
이 당하는 수밖에 없는 것인가?
예기치 못한 전염병의 확산은 전염병이 대부분 세계의 오지에서 발원해 항공 여
행의 일반화로 쉽게 번질 뿐만 아니라 전염병 발병 경고가 세계 각 지역에서 시의적
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전염병들은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대도시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정글이나 방글
라데시의 습지, 희귀동물 음식을 즐기는 중국 남부 음식점 요리사의 칼 끝에서 시작
된다.
에이즈와 에볼라는 원숭이에서 시작됐고, 사스는 사향 고양이,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양이나 염소의 뇌를 침범하는 전염병인 스크래피에 감
염된 양의 뼈가루가 첨가된 사료를 먹은 소를 먹는 데서 감염된다. 그러나 스크래피
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요즈음 의학기술의 발달로 홍역과 콜레라 같은 전염병을 억제할 수 있게 됐고,
일부 전염병의 발병을 좀 더 잘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아직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변종 독감에 대한 백신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질병들은 시의적절하게 발병 메커니즘과 치료책을 찾지 못한 채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81년 처음 발견된 희귀병인 육종증은 2년 뒤에야 중앙아
프리카에도 동일한 징후의 병이 있는 것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에이즈는 역사상
최악의 역병중 하나로 번지고 있다.
에볼라 출혈열 같은 전염병은 위험하고 안전한 연구소가 없는 나라에서 번성하
기 때문에 연구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일부 전염병은 여러 해 동안 발병 위험이 감소되지 않고 큰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잠복해 있다.
라임병은 1800년대 포착됐지만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고 레지오넬라
병도 1976년 미국에서 수십명이 발병하면서 포착되기 전 이미 여러 차례 발병한 것
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전염병의 전파가 상대적으로 늦었으나 이제는 항공 여행의 일반화로
전염병이 뉴스에 앞서 전파되기 때문에 이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더 짧아졌다.
전염병이 전쟁보다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예산의 절반만 확보해도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
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sungky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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