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에는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삼성서울병원제공
무릎만 치지말고 근육을 풀어주라
날씨가 추운 날에는 관절염 환자들은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운동을 하다 보면 흔히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아픔을 느끼곤 한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 왔던 사람들도 봄, 여름과는 달리 무릎 관절에 이상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가만히 있거나 운동을 해도 관절염이 더 심해지거나 관절이 약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겨울에 관절이 더 안 좋아진다거나, 관절염이 많아지거나 더 심해진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박용범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일부 관절염 환자들이 겨울철에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은 사실이고 또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특히 무릎 관절이 시큰거리거나 아프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여러 진단검사나 신체 검사상 소견으로는 따뜻한 계절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혈액순환 적어져 근육 수축 실내서 충분한 준비체조뒤 두툼히 옷입고 운동 나서야 관절염 환자 통증심화 방지
박용범 교수는 또 “환자들이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낮은 기온과 관절염의 정도는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긴 하나 지금까지의 의학적 연구 결과로는 추위로 관절염이 더 심해진다고 결론을 맺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날씨가 흐릴 때처럼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관절염이 있는 경우 더 많이 붓게 된다는 보고 정도만 있을 정도다”며 “관절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볼 때 기온이나 날씨와 관절염의 관계를 증명하는 연구 자체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겨울철에 어떤 이유로 인해 관절에서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진우 교수는 “관절 자체의 문제보다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관절을 둘러싼 주변 근육들이 수축돼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근육의 활동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 순환도 적어지고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어들게 돼 근육 수축이 일어나 이런 증상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진우 교수는 또 “땅이 얼어 있어 따뜻한 계절보다는 땅이 쿠션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강한 사람들도 증상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겨울철엔 운동을 하지 않아도 관절염의 증상은 더 심해지고 건강한 사람들도 근육과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관절 자체가 굳어질 뿐만 아니라 주변 근육들도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겨울철에도 평소 해왔던 운동은 반드시 계속 해야 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관절 부위와 하체에 충분히 보온이 되도록 옷차림을 챙기고 준비운동도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 새벽이나 아침에 운동을 할 때는 어둡고 잠이 덜 깬 상태이기 때문에 더 특별히 주위를 기울여햐 하며, 실내에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나서야 한다.
문영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트레칭을 비롯한 충분한 준비운동은 근육 수축을 막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이완시켜 줘 유연성을 좋게 하고 관절에도 윤활액이 충분히 돌아 부상 방지 및 운동 효과도 좋게 한다”고 말했다.
제 목 : [한겨레]왜 겨울만 되면 무릎이 시큰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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