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미니 코르크 스크루(코르크 병마개 따개)처럼 생긴 장치를 뇌혈관이 막힌 곳에 밀어넣어 혈전을 뽑아냄으로써 혈류를 재개통시키는 새 로운 허혈성뇌졸중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허혈성뇌졸중이란 혈전이 뇌동맥을 막아 뇌세포에 대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 기는 것으로 전체 뇌졸중의 90%를 차지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뇌졸중센터 실장인 시드니 스타크먼 박사는 5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뇌졸중학회에서 연구 발표를 통해 `Concentric Merci Retrieval System'이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장치가 기존의 뇌졸중 치료법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코르크 스크루 장치는 니켈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도관(導管) 끝에 달아 대퇴부의 동맥을 통해 밀어넣어 혈관조영술을 시행하면서 뇌동맥이 막힌 곳까지 유도해 코르크 스크루 모양으로 전환한 다음 혈전을 "포획", 풍선이 달린 보 다 큰 도관 속으로 끌어당겨 빼내게 된다고 스타크먼 박사는 설명했다.
스타크먼 박사는 뇌졸중 발생 후 최고 8시간이 넘도록 혈전용해제인 조직플라스 미노젠활성화인자(tPA)를 투여하지 못한 허혈성뇌졸중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이 신 기술을 시험한 결과 이들 중 절반에게서 혈전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 중 4 분의 3이 생존하고 40%는 항구적인 뇌기능 손상이 거의 없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았 다고 밝혔다.
반면 혈전을 제거하지 못한 환자들은 절반이 생존하고 양호한 회복을 보인 환자 는 5%에 불과했다.
스타크먼 박사는 이들은 대부분 시술 전 몸의 한 쪽이 마비되거나 말을 하지 못 했던 환자들인데 일부 환자는 놀랍게도 혈전을 빼내는 순간 마비되었던 몸을 움직이 고 정상적으로 말을 하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유일한 뇌졸중 응급치료법은 혈전용해제 tPA를 투여하는 것인데 이는 뇌졸 중 발생 3시간 안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투여받을 수 있는 뇌졸중 환자는 8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하다. 또 tPA는 부작용으로 치명적인 뇌출혈을 유발할 위험이 높 다.
이에 비해 새로운 치료기술은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데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뇌졸중 발생 후 6-8시간에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스타크먼 박사 는 지적했다.
그러나 듀크 대학 의과대학 뇌혈관센터실장 래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뇌졸중 환 자들 가운데는 뇌혈관조영에서도 뇌동맥이 막힌 부위가 잘 잡히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아 이들은 결국 이 코르크 스크루 시술을 받을 수 없으며 또 하나의 문제는 특수 훈련을 받은 신경방사선 전문의들만이 이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코르크 스크루 장치를 개발한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 소재 Concentric Medi cal사는 이미 식품의약국(FDA)에 이 신기술 승인을 신청했으며 FDA 자문위원회가 이 달 말부터 심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 목 : 뇌졸중 치료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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