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美 낙태논쟁의 새 쟁점 `태아 통증'
(뉴욕AP=연합뉴스) "태아가 낙태수술 중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소아과 의사의 주장이 미국에서 낙태 찬반 논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리처드 케이시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지난해 미 의회에서 통과된 새 낙태금지법의 실효성 여부를 묻는 소송에서 "태아가 낙태수술 중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소아과 의사의 증언을 채택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아과 의사인 캔월지트 아넌드 박사는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릴 재판에서 정부측의 증인으로 출석, 이른바 `부분출산 낙태 금지'로 알려진 새 낙태금지법의 정당성을 주장하게 된다.

이 재판은 임신 중기 또는 후기에 유도분만을 거쳐 태아를 유산시키는 행위를 불법화한 새로운 낙태금지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후 전국낙태연맹과 7명의 의사들이 "법의 시행을 막아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케이시 판사는 임신 중후기 낙태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태아의 두개골을 찔러서 뚫고 뇌를 흡착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충분히 고통을 줄 것"이라는 의회의 의견이 맞는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소아과 의사의 증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넌드 박사는 태아와 신생아의 통증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임신 20주 이후 태아가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국낙태연맹을 대변하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어차피 아넌드 박사의 증언 내용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임신 후기 낙태수술 중 태아가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수준일 것이므로 충분치 못한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낙태금지법에 대한 이와 유사한 재판이 뉴욕 이외에 네브래스카주 링컨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kjh@yna.co.kr (끝)
다음글 : 콜레스테롤 강하제 복용, 뇌졸중 예후 좋아
이전글 : [파이낸셜]]“방사선 치료때 혈액세포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