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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혈중 철분 많은 여성 당뇨병 위험 |
(시카고 AP=연합뉴스) 혈중 철분수치가 높은 여성은 성인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 예방의학과장 조앤 맨슨 박사는 미
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중 철분수치가 높은 여성은
비록 정상범위 안에 드는 수치라도 철분이 적은 여성에 비해 성인당뇨병 위험이 최
고 3배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맨슨 박사는 '간호사 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건강한 여성 3만2천826명을 대
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10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중 698명이 성인당뇨병에 걸
렸으며 이들은 체내 철분의 양을 나타내는 단백질인 페리틴의 혈중수치가 평균 109
npm(밀리리터당 나노그램)으로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여성의 71.5npm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혈중 페리틴 수치가 102.2npm 이상인 여성은 21.1npm 이하인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3배 높게 나타났다. 혈중 페리틴 수치의 정상범위는 12-150npm이다.
맨슨 박사는 혈중 철분이 많을 경우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분명치 않
으나 철분 과다가 인슐린 분비와 민감도를 저하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음식의 철분을 과잉 흡수하게 만드는 유전질환인 혈색소증(血色素症) 환자는 당
뇨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슨 박사는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분의 혈중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유전, 철분함유 식품의 과잉섭취, 철분함유 비타민 과다복용 등으로 생각되지만 이
연구결과는 아직 확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습관을 바꾸도록 권장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맨슨 박사와 함께 이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역하자 프랭크
후 박사는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혈중 철분
수치가 높은 사람이 이를 내리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나 장(腸) 내에서 철분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C의 섭취를 삼가고 술도 하루 3잔 이하로 줄이면 된다고 맨슨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당뇨병학회 임상담당 부회장 내서니엘 클라크 박사는 매우 흥미
로운 연구결과이지만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이미 증명된 방법인 체중 감량, 규칙적
운동, 포화지방이 적은 균형된 식사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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