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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낙관적 태도도 암 투병에 도움 안돼 |
(애틀랜타< 美 조지아주 > AP=연합뉴스)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 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지는 않으며 환자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부추기는 의사는 오히
려 환자에게 부담만 주는 지도 모른다는 연구가 나왔다.
호주 멜번 소재 피터 매컬럼 암센터를 비롯한 6개 기관 연구진이 암 전문 학술
지 `캔서' 9일자에 발표한 보고서는 낙관적인 환자가 희망을 잃은 환자보다 오래 살
것이라는 연구진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암 환자의 태도와 생존율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처음 실시된 이 연구에서 학자들
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예후가 좋지 않은 179명의 비소세포 폐암환자들을
추적했다.
그 결과 연구가 끝날 무렵 환자의 96%가 사망하고, 생존자는 단 8명 뿐이었다.
또 환자의 낙관적 태도 여부가 전반적인 생존기간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병
의 악화를 막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투병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들은 치료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병의 실체에 대해 점점 많
은 것을 알게 되면서 낙관론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피넬러피 스코필드는 "낙관적 태도가 생존에 도움을 줄 것이라
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끝에 환자가 자신의 고통을 감추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인지를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가 일반적으로 비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면 이런 감정을 유효한 것
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캔서' 발행기관인 미국암협회는 낙관적 자세가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
리지는 못한다 해도 여러 모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낙관적 자세를 가진 환자는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고 담배를 끊거나 음주
량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하고 자신의 질병과 선택 가능한 치료방식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 협회의 수석 의료 자문인 라마 맥기니스 박사는 암환자들도 치료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심지어는 직장으로 복귀하기까지 한다
며 "연구진이 생활의 질이란 측면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낙관적 태도가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환상을 갖고 있진 않지
만 낙관론과 희망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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