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쇼트닝과 일부 마가린 같이 식물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액체상태의 기름을 고체상태로 변형시킨 전이지방(trans fat)은 모든 지방 중에서 가장 건강에 해로운 지방으로 포화지방 등 동물성 지방보다 동맥에 미치는 위험이 2배나 높다.
액체상태의 기름을 이처럼 고체로 만드는 이유는 변패를 막고 맛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지만 전이지방은 악성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혈중 수치를 높이는 반면 양성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을 감소시킴으로써 동맥경화를 촉진, 심장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미국에서는 크래커, 캔디, 구운 식품, 샐러드 드레싱, 기타 많은 가공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전이지방의 과잉섭취로 매년 3만명 이상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은 밝히고 있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은 전이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식품 포장에 표시된 함유성분을 주의 깊게 읽어라. 쇼트닝이나 수소가 첨가된 기름이 성분 중에 들어 있으면 그 식품에는 전이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이런 표시가 없을 땐 산술을 통해 전이지방 함유량을 직접 계산해야 한다. 계산방법은 다(多)불포화지방, 단(單)불포화지방 함량을 포화지방 함량과 합산한 다음 '총지방'(total fat)에서 빼는 것이다. 그 나머지가 바로 전이지방이다.
-- 특히 마가린에 신경을 써라. 마가린은 실온에서 말랑말랑할수록 전이지방 함량이 낮다. "전이지방 없음"이라고 표시된 마가린을 고르는 것이 상책이다.
-- 음식을 튀길 때는 카놀라 기름이나 올리브 기름을 사용하라. 부분적으로 수소를 첨가한 식물기름으로 튀긴 식품에는 "콜레스테롤 없음", "식물기름 사용"이라는 표시가 있지만 전이지방이 들어 있음은 물론이다.
-- 가능하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가게에서 파는 빵, 수프, 소스, 샐러드 드레싱, 포장용 앙트레에는 대체로 전이지방이 숨겨져 있다.
skh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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