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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선]안암, 치료 포기하지 맙시다 |
5년 생존율 65% … 사망률 높지 않아
눈을 잃어도 의안하면 큰 지장 없어
최근 종영한 SBS TV ‘천국의 계단’은 한국인에게 100만명에 1명 이하로 발생하는 희귀한 안암을 소재로 스토리가 구성돼 이 병을 다루는 의사로서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안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극적인 효과를 살리기 위해 안암의 진행 과정 및 치료 결과가 너무 과장되게 표현됐으며,그 때문에 특히 이 병을 앓고 있는 몇몇 안 되는 환자들이 더할 수 없는 상실감을 갖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눈의 암에는 망막세포종과 맥락막세포종 두 가지가 있는데, 망막세포종은 주로 소아에게 나타나며, 유전적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가족 중 안암 환자가 있거나 있었던 경우엔 임신을 전후해 유전적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맥락막세포종은 주로 어른에게서 발생하며 유전적 성향도 없다. 따라서 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맥락막세포종일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에선 안암에 걸리면 모두 죽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안암은 적절히 치료받으면 불편하기는 해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외국 논문에 따르면 안암은 5년 생존율이 65%, 10년 생존율이 50% 정도다. 그러나 조기 발견이나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5년 생존율 90%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안암의 치료법으로는 방사선 치료, 냉동치료,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 등의 방법이 있으나 수술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선진국에선 드라마에서처럼 방사성 물질을 안구 뒤에 부착시켜 치료를 하는 방법도 시행되고 있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치료법을 잘할 수 있는 병원이 별로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눈을 잃는다는 것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생명까지 포기하려 든다. 그러나 최근엔 의안을 만드는 기술이 매우 발달해 수술을 받아도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말고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나 시청자 가족 중 안암 환자가 있다면 드라마의 스토리에 구애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이상렬·연세대 의대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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