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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매경]담배 피우면 `돌연사 위험` 3배 |
아무런 준비없이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특히 가장으로서 아내와 자식을 남겨둔 채 불귀의 객이 된다는 것은 생 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그러나 돌연한 죽음, 돌연사는 종종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면서 여러 사 람을 두렵게 만든다.
최근에도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던 두 사람과 노래방에서 노래 부른던 사람이 돌연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순간적으로 힘을 주다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돌연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안에 사망하는 예기치 않은 갑작스런 죽음이다.
물론 사고사, 자살, 타살은 제외된다.
◆ 심장병이 주원인＝돌연사는 화약 폭발에 비유되곤 한다.
내적ㆍ외적 스트레스가 불씨가 돼 '심장근육과 혈관 결함'이라는 화약 에 불을 붙이면 치사부정맥(죽음의 심장율동)이 온다.
치사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의 펌프기능이 정지돼 뇌를 비롯한 장기가 산 소를 공급받지 못해 사망한다.
돌연사의 화약이라고 하는 심장 결함은 80~90%가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 이 혈관이 동맥경화(동맥벽에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 등 으로 좁아지면 심장근육에 피는 물론 피가 실어나르는 산소 등이 제대 로 공급되지 못한다.
심장근육이 산소부족 상태에 빠지면 흉통(협심증)이 오고 심장근육 일 부가 죽는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다.
내적ㆍ외적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 시켜 혈관을 더욱 수축시킨다.
결국 심장 내 산소부족 상태를 심화시켜 돌연사의 불씨 노릇을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힘겨운 운동이나 성행위를 할 때, 분노나 적개심 등 강렬한 부정적 감정에 빠질 때 스트레스를 받아 돌연사가 오는 것도 그래서다.
◆ 담배부터 끊어라＝흡연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손꼽힌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관상동맥 경화를 촉 진한다.
미국에서는 흡연이 돌연사 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하루에 담배 10개비를 더 피울 때마다 남자는 18%, 여자는 31%씩 심혈 관계질환에 의한 사망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심장돌연사 상황에서 생존한 환자 중 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은 27%가 3년 내 심장돌연사가 재발했고, 금연한 사람은 19%만 재발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심근경색증 발생이 뚜렷이 감소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고 담배를 한 갑 정도 피우던 환자가 금연하면 심혈관 계질환에 걸릴 위험이 35~40% 감소한다.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 협심증 심근경색증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식생활 변화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
쓰레기 음식(junk food)라고 불리며 심장병 예방차원에서 금기시되는 햄버거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섭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은 동맥 안쪽에 쌓여 동맥을 좁아지게 한다.
◆ 과로ㆍ과음 조심＝상당수 돌연사는 심장병이 있으면서 과로ㆍ과음ㆍ 과도한 운동 때 발생한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작용으로 심장이 빨리 뛰게 되며 과도한 운동 때는 심근 내 산소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미 문제가 있는 심장이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심장돌연사도 다른 병처럼 몇 가지 전조 증상이 있다.
운동을 할 때나 빨리 걸을 때 또는 언덕을 오를 때 흉통, 압박감, 불쾌 감이 나타나며 쉬게 되면 사라진다.
이 때 흉통은 '마치 죽을 것 같다' 는 공포감을 들 정도로 심하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는 다르게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오 며 경미한 운동에도 심한 피로, 무력감, 탈진을 경험한다.
따라서 과거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던 사람이 다소 심한 운동을 시작하려면 운동부하검사 등 심장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한편 돌연사 상황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 심 장의 구조적ㆍ기능적 결함을 찾아내 치료하게 된다.
△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박정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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