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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한겨레]과식한뒤 윗배 ‘쿡쿡’…혹시 담석증? |
△ 담석증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영상에서 담석은 하얗게 보이며 그 뒤로 검게 음영이 생긴다.
너무 많이 먹었거나 기름기 있는 식사를 한 다음 속이 불편하면서 배가 아프다면 보통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 등을 찾기 쉽다.
또 이런 일이 때때로 생긴다면 위장관 질환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 위 내시경검사 등을 받기도 한다. 내시경검사 소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웬만하면 가지고 있는 가벼운 위염 정도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위염 등에 해당하는 치료를 받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종종 담석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소장은 “쓸개에 담석을 가진 경우 절반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채로 평생을 지내지만 담도 등에 있는 담석의 경우에는 윗배의 통증이나 어깨 쪽으로 뻗치는 통증,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간기능 장애, 급성췌장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홍 아주대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이 있는 경우 기름기 많은 식사를 했거나 과식을 했을 때 특히 밤중이나 새벽에 배가 아프기 쉽다”며 “기름진 식사를 소화시키기 위해 담즙 분비가 많아지고 이 때 담석이 이동하면서 담관이나 담도에 상처를 주거나 박혀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에 의해 배가 아픈 것은 흔히 오목가슴 곧 명치 부위에서 잘 생기고, 과식이나 육식 뒤에 증상이 잘 나타나 보통 ‘체했다’는 것과 혼동이 하기 쉽다. 또 새벽이나 밤중에 속이 비었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위염 및 위궤양으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다만 담석에 의한 통증이 이런 질환들과 구별되는 점에 대해 김진홍 교수는 “담석에 의한 통증은 보통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멀쩡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통증이 매우 심해 잠이 깰 정도이고, 아이 낳을 때의 통증인 산통에 비유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석증은 배가 아픈 등의 임상 증상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으며 내시경검사 등으로 잘 진단되지 않지만 초음파검사로는 매우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김명환 소장은 “임상증상으로 담석증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을 알아보고 이와 함께 초음파검사를 하면 대부분 손쉽게 아무런 고통없이 담석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담석이 있다 해도 통증이 매우 심해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가 아니면 그냥 아무런 치료 없이 1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검사와 간기능검사로 추적관찰하면 된다.
담석증이 생기면 맥주나 물을 많이 먹어 소변으로 내려 보내면 된다고 혼동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소변으로 흘려 내려 보낼 수 있는 돌은 콩팥이나 소변 줄기에 생긴 돌이며, 담석은 담도에 생긴 돌로 생기는 위치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담석을 제거하기 위해 담석용해제를 비롯한 여러 간장약을 먹을 수도 있으나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생기는 담석은 서구의 주로 콜레스테롤로 이뤄진 담석과는 달리 먹는 약으로 잘 녹지 않아 효과가 없는 편이다.
관찰보다는 수술로서 미리 담석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진홍 교수는 “1만명 가운데 2명 정도의 담석증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발암 가능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담낭 벽이 석회화됐거나 담낭 벽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 선천적으로 담낭 기형을 타고 난 경우,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담석이 너무 큰 경우에는 예방적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10% 정도는 담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비만한 사람이나 여자한테 잘 생기고 특히 아이를 많이 낳은 중년여성에게서 잘 생긴다.
담석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기름기가 많이 든 육식을 줄이고 비만해지지 않도록 식사량을 조절하며 생선이나 콩 등 식물성 지방이 든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식용유는 올리브나 해바라기, 옥수수 등으로 만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살코기 등의 단백질은 제한할 필요가 없다. 다만 갑자기 몸무게를 줄이는 경우에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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