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dpa=연합뉴스)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산소분자인 활성산소(유리기)가 암을 포함,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학설에 반론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 대학 분자의학센터의 토니 시걸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활성산소의 독성-유해설의 바탕이 되고 있는 기본이론은 잘못된 것이며 따라서 이 이론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과정 외에 화학물질, 대기오염, 흡연 노출을 통해서도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는 과잉생산될 경우 세포막과 DNA를 공격, 손상시킴으로써 암, 관절염, 동맥협착 등 갖자기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제약회사들은 항산화제 등 활성산소의 생산을 차단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쏟아오고 있다.
시걸 박사는 활성산소 유해론의 근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 중 호중구(好中球)라는 백혈구가 활성산소를 앞장 세워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을 공격한다는 학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활성산소가 이처럼 박테리아와 진균류를 공격할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다면 인간의 조직도 공격할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걸 박사는 이러한 가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즉 미생물 침입자들을 파괴하는 데 이용되는 무기는 활성산소가 아닌 호중구에 의해 분비되는 효소이며 이 효소는 칼륨통로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생성되기는 하지만 외부침입자를 공격하는 것은 활성산소가 아니라고 시걸 박사는 주장했다.
시걸 박사는 따라서 앞으로 질병 원인에 관한 연구는 활성산소와 연관시킬 것이 아니라 백혈구가 분비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제약회사들은 활성산소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잘못된 정보에 따라 활성산소억제제 개발에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시걸 박사는 덧붙였다.
skh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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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활성산소 유해론에 반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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