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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콜레스테롤 권고치이하로 낮춰야 심장질환 `예방 |
(서울=연합뉴스) 고승일기자 = 의사의 권고치 훨씬 이하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심장병 환자들이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현저히 낮춰준
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는 8일 뉴 올리언즈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학회에서 이같은 연
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번 연구는 내달 18일 출간되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
디슨'에 실릴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의약품 제조업체인 화이자의 강력한 콜레스테롤 강하제인 리피토르
와, 다소 약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사의 프라바콜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
뤄졌다. 연구는 브리스톨측이 후원했다.
9일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연구결과 리피토르를 복용한 환자는 심장마
비를 일으키거나, 바이패스 수술 또는 혈관성형술을 받아야 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루에 리피토르 80mg과 프라바콜 40㎎을 복용해야 하는 두 그룹으로
환자들을 임의로 나눴다.
연구초기 단계에서 환자들의 콜레스테롤은 국가에서 지정한 가이드라인 수준인
100㎎/dl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리피토르를 복용한 환자는 나중에 LDL(저밀도지단
백)의 평균이 62㎎/dl로 떨어진 반면, 프라바콜을 복용한 환자들은 95㎎/dl였다.
연구가 시작된 후 한달 이내에 리피토르를 복용한 환자는 심장마비, 바이패스
수술, 혈관성형술, 사망 등의 면에서 프라바콜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좋은 경과를 보
였다.
애초 이번 연구는 리피토로 제조사인 화이자의 연구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기획
된 것이었다. 화이자의 연구는 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병 전문의 스티븐 니센
박사에 의해 추진됐으며, 그 결과는 지난 주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됐
다.
화이자의 연구에 따르면 리피토르는 관상혈관에서 동맥을 협착시키는 플랙의 성
장을 멈추게 하는데 반해 프라바콜은 플랙의 성장을 정지는 시키지 못한 채 성장속
도를 늦출뿐이었다.
브리스톨측과 일부 심장병 전문의는 화이자의 연구가 증거 불충분이라며, 각 병
원에 세일즈맨을 파견해 자신들이 실시한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프라바콜을 계속
처방에 써달라고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브리스톨측이 하버드측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연구결과는
경쟁사인 화이자의 리피토르 효능을 입증해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브리스톨측은 콜레스테롤 강하제 시장에서 더욱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브리스톨의 프라바콜은 지난 해 2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효자 상품이었으나 점차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시장에서 점
유율을 잃고 있는 중이다.
ks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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