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출산율 저하로 여성들의 유방조직 패턴이 달라지면서 유방X선 촬영에 의한 유방암 진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국립유방암검사훈련센터의 프레드 반 데르 호르스트 박사는 16일 유럽유방암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나이를 먹으면서 성겨져야 할 유방조직이 50대가 되어도 젊은 여성들처럼 밀도가 높아 유방조영술에 의한 유방암 진단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유방조직 밀도가 높으면 유방X선 사진상 하얗게 나타나기 때문에 판독이 어렵다. 젊은 여성들은 유방조직 밀도가 높고 젊은 나이엔 유방암 발생률이 비교적 낮아 유방X선 검사도 40대 이후에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반 데르 호르스트 박사는 여성들의 유방조직 밀도가 나이를 먹어도 그대로인 것은 출산율 저하와 연관 있는 것 같다고 밝히고 아이가 없는 여성이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에 비해 유방조직 밀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반 데르 호르스트 박사는 2천여명의 유방X선 사진을 분석한 결과 50-69세 여성 가운데 25%가 젊은 여성들처럼 유방조직 밀도가 높았으며 50-54세 여성은 이러한 비율이 무려 44%나 되었다고 밝혔다.
유방조직 밀도가 높을수록 암 포착은 더욱 어려워지며 더군다나 유방암 위험이 가장 높은 나이 든 여성들의 유방조직 밀도가 높아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반데르 호르스트 박사는 지적했다.
조사대상 여성들 가운데 호르몬대체요법(HRT)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방조직 밀도가 HRT와는 연관 없는 것 같으며 그보다는 여성들이 30년 전에 비해 아기를 덜 갖고 또 늦은 나이에 출산하는 경향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영국 유방암치료협회의 델리스 모건 회장은 이 연구결과는 더 효과적인 유방암 진단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모건 회장은 현재의 유방X선 검사는 유방조직 밀도가 높은 경우는 효과가 적다고 말하고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어서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젊은여성들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제 목 : 임신 기피로 유방암 진단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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